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총선에서 개혁파와 중도파가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로하니 정부의 개혁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시리아 휴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란 총선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지난 주말 열린 이란 총선에서 개혁파와 중도파가 의회 다수를 차지하면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추진해온 개혁, 개방 정책에 더 많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강경보수파는 의석수가 크게 줄 전망입니다.
진행자) 총선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기자) 이란은 이번에 총 290석의 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을 실시했고요. 또 이란 최고지도자를 결정하는 국가지도자운영위원 88명도 함께 뽑았습니다. 아직 최종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비공식 집계를 보면 수도 테헤란의 경우 의회 의석 전체 30석을 개혁파와 중도파 후보들이 모두 차지했고요. 지방 의석 중에도 현재까지 당선자 윤곽이 가려진 곳의 절반 이상을 개혁파와 중도파가 나눠 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혁파와 중도파가 의회 다수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현재 의회에서는 개혁파와 중도파의 비중이 그 정도가 아닌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의회에서는 강경파가 전체 290석 중 180석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로 개혁파와 중도파로 의회의 중심이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국가지도자운영위원 선거는 어떤가요?
기자) 역시 개혁파와 중도파의 약진이 예상되는데요. 현재 윤곽이 드러난 테헤란의 경우, 16명 가운데, 개혁파와 중도파가 15명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현재 국가지도자운영회 위원장인 강경보수 인사 아야톨라 무함마드 야즈디도 낙선했습니다. 국가지도자운영위원은 임기가 8년이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란 최고지도자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현재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76살의 고령입니다. 따라서 후임자는 이번에 선출된 위원들이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자) 개혁파와 중도파가 약진한 배경은 뭔가요?
기자) 로하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개방 정책에 대한 이란 유권자들의 지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도개혁파인 로하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때부터, 핵 문제 해결과 개방을 통한 경제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주요 6개국과의 핵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제재가 풀리고, 본격적인 개혁,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물론 아직 최종 총선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의회 내 강경파의 비중이 줄면서 앞으로 로하니 정부의 개혁 정책 추진의 걸림돌은 그만큼 사라지게 됐고요. 대신 개혁파가 중도파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더 많은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진행자)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개표 초기 이란 국민들이 정부에 신뢰와 힘을 줬다면서, 유권자들이 이번 투표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후 이란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치적 경쟁은 끝났다면서 이란의 국가적 능력과 국제적 기회를 통해 경제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협력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강경파인 이란 최도지도자 하메네이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기자) 하메네이는 당선자들이 이란의 국익을 위해 행동하고 외부의 간섭은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이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개발이라면서도, 국가의 존엄을 침해 당하는 명목상의 개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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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7일 휴전에 돌입했는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휴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다수의 반군은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지난 27일 0시를 기해 휴전에 돌입했으니까 오늘로 사흘째인데요. 휴전을 일부 위반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대체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편 스테판 데미스투라 특사는 휴전이 계속 유지될 경우 다음달 7일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사이의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휴전은 시리아 정부와 휴전안에 동의한 반군들 사이에서만 적용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휴전에 대해 좀 설명을 드리면요.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 최대 반정부 연합이 참여하면서 휴전이 성립됐습니다.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도 휴전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또 휴전은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국제시리아지원그룹이 감시를 맡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사우디와 이란, 터키 등 주변국들과 유엔, 유럽연합, 아랍연맹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휴전은 휴전에 참여한 반군들에게만 적용되고,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나,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 같은 테러 세력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미군도 ISIL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휴전 후에 반군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기자) 일부 반군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고, 러시아 정부는 부인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현지 상황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마을 6곳에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공습의 주체가 시리아 정부군인지 아니면 러시아군인지, 그리고 공습이 가해진 곳이 반군 지역인지, 테러 세력이 점령한 곳인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반군들은 러시아가 테러 세력을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반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을 우려했었는데요.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휴전을 어기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면서, 반군에 대한 공습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터키의 휴전 위반을 지적했다고요?
기자) 러시아는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에 폭격을 가했으며, 이는 휴전 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관영언론은 테러 단체들이 터키 국경 인근에서 시리아 라타키아 주 마을에 박격포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시리아 관영언론은 그동안 아사드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은 모두 테러 단체로 지칭해왔기에 정확히 어떤 세력을 지칭하는 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휴전이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요?
기자) 반 총장이 오늘(29일) 제네바에 있는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시리아 내전 5년 만에 처음으로 휴전이 이뤄졌으며, 일부 사건이 있지만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스테판 데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 주재로 다음달 7일 시작되는 평화회담이 상호 신뢰를 쌓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제시리아지원그룹도 휴전합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데미스투라 특사는 휴전이 계속 유지될 경우 다음달 7일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 사이의 평화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시리아 내 구호품 전달 계획도 밝혔다고요?
기자) 유엔이 15만여 명의 시리아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인데요. 야쿱 엘 힐로 유엔 시리아인도주의협력관은 이번 주 안에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