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3월 1일 삼일절입니다. 한국 곳곳에서 삼일절 기념식과 태극기 행진이 있었다는데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삼일절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97년 전인 1919년, 기미년 3월1일을 되새겨보는 3.1절 기념식이 한국 전역에서 서울 세종문화회관, 부산 시민회관, 대구 국채보상기념 공원 등 각 시도를 대표하는 대형회관이나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일제강점기시절,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선열들의 활동을 기리는 3.1절 기념식에는 많은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함께 했고, ‘대한민국 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그날을 상기해보는 3.1절 기념 도보행사와 기념타종식이 대도시 곳곳에서 진행됐구요.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활동가들도 높은 파도 탓에 독도에 내리지 못하고 1km 떨어진 동해상 해상훈련함 ‘바다로함’에서 진행된 3.1절 기념행사에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3.1절 정신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삼일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위인이 누구인지 물어본 설문조사 결과가 있더군요?
기자) 서울디지털대학교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삼일절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물었는데요. 무려 86%의 응답자가 ‘유관순’을 꼽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9.2%), 백범 김구 선생(2.6%)이 생각난다는 응답이 이어졌는데요. 삼일절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76%, 전혀 모른다는 의견은 1%로 나왔구요. 삼일절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응답이 80%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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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회에서 진행됐던 ‘무제한 토론’,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라고 하는 필리버스터(Filibuster)가 오늘 중단된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이 여드레째 되는 날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3일에 시작된 한국 야당의원들의무제한 토론이 오늘로 8일째인데 곧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과의 합의 없이 국회의장의 직권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안’ 때문에 시작됐던 무제한토론 ‘필리버스터’가 다음달 총선에 앞두고 야당 지도부가 어제밤 전격 결정한 내용인데요. 이 시각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야당의원들의 총회가 끝나는 대로 공식 중단을 선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3년 만에 부활된 ‘필리버스터’ 10시간에 단독 연설을 진행한 의원, 국회 밖 시민들의 무제한토론 등 다양한 기록과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지금 31번째 야당의원이 무제한토론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필리버스터 정국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국회의 직무유기이자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었습니다.
진행자) 여당인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의 국회통과를 추진했고, 야당 쪽에서는 반대를 했던 것이 필리버스터 진행의 핵심이었던 것 같은데,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정치권의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야당 쪽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담긴 일부 조항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며 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3월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겠다고 공언을 했었고 여당이 합의 제안을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국회 회기가 끝난 뒤에는 언제든지 의석수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새누리당에서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국회마비를 일으키고 있다며 책임론을 강조하며 오히려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여당은 반응이 없고 다음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지금의 필리버스터 정국을 이어가기에는 야당 쪽의 부담이 너무나 컸다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필리버스터가 ‘국회 마비’ 부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야당으로서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테러방지법 통과를 저지하며 정책에 설명 진지하고 자세하게 할 수 있었던 시간과 함께 국회 방청석에 국민들이 찾아오고 지켜보게 한 큰 관심을 얻게 된 기회였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또 여당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얻었는데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리얼미터) 에서 새누리당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를 끝내고 본회의에 복귀하는 야당의원들을 기다리면서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챙겨봐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진행자) ‘필리버스터’에 대한 한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중단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초 야당이 국회 무제한토론 필리버스터시작을 결정한 것에 목적의 해결되지 않은채 중단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에 있는 몇 개 조항이 과도한 국민 사찰과 감시로 이어질 수 있고, 그 부분을 해결하겠다는 야당의 무제한 토론에 지지를 보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결 없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한 시민단체는 무제한토론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조목조목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무제한 토론이 진행될수록 본회의장 의원석은 텅텅 비어간 대신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이어졌던 방청석의 모습이 화제가 됐었고요. 국회방송과 유튜브으로 연결되는 팩트 TV의 생중계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진행자) 필리버스터가 중단되면, 이제 미뤄졌던 법안 처리가 진행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후 6시반부터 진행된 야당 의원총회가 끝나는 대로 필리버스터는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법안 처리는 내일 오전부터 진행될 예정인데요. 필리버스터의 중심이었던 테러방지법, 4.13 총선 준비에 꼭 필요한 선거구 획정안과 북한인권법, 그리고 기타 민생법안이 내일부터 예상되는 국회 본회의에서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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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 듣겠습니다. 서울 지하철을 타면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서울 지하철 타고 세계 여행’. 마치 세계여행을 나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 지하철이 서울에 등장했습니다. 서울의 북부지역 장암과 경기도 부평을 연결하는 지하철 7호선이 마련한 ‘세계여행열차’가 어제부터 운행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하철이 ‘세계여행열차’가 됐다는 거지요? 더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군요.
기자) 서울 지하철 7호선이 도입한 ‘세계여행열차’는 열차 내부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세계 유명관광지의 풍경을 열차 내부에 장식한 것입니다. 내부 전체를 관련 풍경으로 도배를 한 셈인데요. 지하철 천장에서부터 창문, 바닥까지.. 지하철을 타고 있으면 마치 세계 어느 나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재미있겠군요. 신기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하철 열차 내부를 이렇게 장식한 이유도 궁금하네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타면 신기하고, 재미있고, 새로운 것이 또뭐가 있나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사람을 마주보고 앉는 의자와 천장으로 연결된 손잡이, 가끔 지상으로 올라가면 보게 되는 서울풍경을 벗어난 새로운 분위기의 지하철로 새 단장을 한 것인데요. 지금까지 화제를 모았던 ‘라바 지하철’이나 ‘뽀로로 택시’ ‘타요 버스’ 등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 주인공을 활용한 대중교통의 장식은 그냥 대중교통의 친근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변화였다면 이번 ‘세계여행열차’는 상업광고의 효과도 올리고 서울지하철의 수익도 올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것이 차이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세계 곳곳의 풍경을 장식한 열차의 내부가 광고판이라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대표여행기업(하나투어)가 기획한 세계여행 광고입니다. 지하철의 열차는 보통 6~8량으로 되어 있는데요. 각 칸 마다 한국사람들이 관심 있고, 또 좋아하는 여행지의 풍경이 도배되어 있습니다. 최근 TV프로그램을 통해 잘 알려진 ‘라오스’와 ‘대만’, 오페라하우스로 대표되는 ‘호주 시드니’, 중세 낭만이 살아있는 ‘체코’와 주말여행도 가능한 가까운 ‘일본’, 동양의 유럽으로 불리는 ‘마카오’의 풍경이 지하철 안에 장식됐고요. 신혼여행을 준비하거나 해외로 골프여행이나 트래킹 여행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테마 여행지도 지하철 안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가 보세요’. ‘여기 가면 어떻게 좋습니다’ 라고 말하지 않고도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끔 하겠다는 여행기업의 기발한 광고. 서울지하철 7호선을 이용하는 서울시민들은 한동안 세계 곳곳 유명여행지의 풍광을 실컷 구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의 해외여행 지출이 역대 최대라는 소식 얼마 전에 들었었는데, 지하철에 이런 기발한 여행광고도 실리는 군요.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