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의 핵심 지휘관이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고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5주년을 맞았습니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자신의 최측근을 대통령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군의 ISIL 공습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ISIL의 핵심 지휘관인 타르칸 바티라쉬빌리가 시리아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은 건 어제(9일)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공습 사실을 공개하고, 바티라쉬빌리가 사망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시리아 내부의 소식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오늘(10일) 바티라쉬빌리가 사망한 것이 아니라 중상을 입었으며, ISIL의 근거지인 락까로 이송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티라쉬빌리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바티라쉬빌리는 ISIL에 합류한 후에는 아부 오마르 알시샤니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요. 체첸의 아부 오마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루지야 출신으로 군대에 들어가 러시아의 전쟁에 정찰부대원으로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병으로 제대한 후 불법 무기 유통 등의 혐의로 1년 넘게 감옥살이를 했는데요. 이 때 급진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소 후에는 시리아로 가서 ISIL에 합류했는데요. ISIL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최측근이자, ISIL의 국방장관으로 불릴 정도로 핵심적인 지휘관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거액의 현상금도 걸었던 인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바티라쉬빌리의 체포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는데요. 바티라쉬빌리는 그 동안 ISIL의 선전 매체에도 자주 등장해서 얼굴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백인이고 주황색 긴 수염을 기른 모습인데요. 그동안 바티라쉬빌리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여러 번 나왔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었습니다. 미군이 바티라쉬빌리를 겨냥한 공습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군의 공습은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기자) 바티라쉬빌리는 시리아 북동부 알샤다디 마을을 방문했다가 미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ISIL은 최근 알샤다디 인근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무장 세력에게 점령지의 일부를 내줬습니다. 그러자 바티라쉬빌리가 직접 현지 병력을 점검하기 위해 알샤다디를 찾았는데요. 미군이 정보를 확보하고 여러 대의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서 바티라쉬빌리 일행을 겨냥한 공습을 가한 것입니다. 미군은 최소한 12명의 ISIL 대원이 사망했으며, 바티라쉬빌리의 사망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오늘(10일) 바티라쉬빌리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ISIL 근거지 락까로 옮겨져 유럽 출신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의 ISIL대응 작전과 관련해 또 한 가지 주목되는 소식이 있는데요. 미군 특수부대원이 ISIL의 화학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 요원을 생포했다고요?
기자) 이 요원이 생포된 것은 지난 주 처음 알려졌었습니다. 미군은 당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이라크에 파견된 정예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 북부에서 ISIL 핵심 정보원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라크 북부 이르빌에 있는 임시 구금 시설에서 미군의 신문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미군 관계자가 어제(9일) 익명을 전제로 이 핵심 정보원이 ISIL의 화학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 요원이라고 처음 밝힌 겁니다.
진행자) 누구인지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미군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라크 관리들은 체포된 요원이 50대의 술래이만 다우드 알아프리라는 인물로, 후세인 정권에서 생화학 무기 개발을 담당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SIL이 전투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기자) ISIL이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는 주장은 지난해 8월부터 나왔었습니다. 이라크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ISIL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례가 여러 건 있는데요. 이번 주에도 바그다드 북부 타자쿠르마투 마을에서 ISIL 대원들이 겨자 가스가 들어있는 로켓을 발사해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겨자 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하고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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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났군요?
기자) 내일(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5주기가 되는데요. 지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 일본 혼슈 동부 해안을 강타했고요, 이어진 거대한 쓰나미로 엄청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진과 쓰나미로 1만5천800명이 숨지고 2천600명이 실종됐는데요. 재난 이후의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병사나 자살 등 간접적인 사망자까지 합치면 총 2만 명이 넘는 희생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재산 피해도 컸죠?
기자) 지진과 쓰나미로 항구가 파괴되고, 건물이 붕괴되고, 엄청난 규모의 농지도 침수됐는데요. 경제 활동에도 심각한 피해를 미쳤고요. 일본 정부는 총 재산 피해 규모를 1490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일본 올해 국가 예산의 17%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진행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났는데, 피해 복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당한 복구 작업이 이뤄졌지만, 아직 완전히 정상화 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요. 일본 농림수산성 발표에 따르면 피해 농지 2만1천500 헥타르 중 74%가 복구됐고요, 피해를 본 319개의 어항 중 73%만 기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합니다. 한편 지진으로 발생한 난민 중 17만4천 명은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도 여전히 진행 중이죠?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당시 쓰나미로 냉각 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폭발과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못쓰게 된 원자로를 폐기하기 까지는 30년에서 4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물로 냉각 작업을 하면서 매일 상당한 양의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있어서, 이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편 당시 방사능 누출로 피난령이 내려졌던 주변 마을들은, 피난령이 해제된 후에도 10% 미만의 주민만 귀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고요?
기자)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전체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었는데요. 하지만 에너지 수입으로 인한 부담으로 아베 정부 들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센다이 원전이 처음으로 재가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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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주의민족동맹의 대통령 후보로 누가 나올 지 주목됐었는데, 드디어 공개됐군요?
기자)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자신의 최측근인 틴 쩌를 대통령 후보로 추천했는데요. 미얀마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하고,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상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대문에, 틴 쩌 후보의 선출이 매우 유력합니다.
진행자) 틴 쩌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틴 쩌는 올해 일흔 살로 수치 여사와 같은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출신인데요.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린 후에는 비서 겸 운전기사를 지낸 측근 중에도 최측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수치 여사는 자신이 직접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못하는 데 대해 사과했다고요?
기자) 수치 여사가 인터넷 사회 연결망 매체에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렸는데요. 국민들의 열망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게 된데 대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군부에서 제정한 헌법에 따라 외국인 자녀를 둔 수치 여사는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습니다. 수치 여사는 대통령 선거 일정 발표를 앞두고, 자신의 출마를 위한 협상을 군부와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민주주의민족동맹 대변인도 수치 여사가 결국은 대통령이 돼야 하며,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대통령 선거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기자) 의회에서 간접 선거로 뽑는데요. 상원과 하원, 군부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고, 상하원 의원들이 투표로 당선자를 가립니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게 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민족동맹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