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1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열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야망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를 굳건히 지지하며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유엔 안보리의 이번 대북 제재 결의가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단호하게 저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다만 민생과 인도적 수요에 영향이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 병행 추진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이를 핵미사일에 탑재하려는 계획에 관한 성명을 계속 내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모든 요구는 전적으로 정당하며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며 “북한이 앞으로 그런 모험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을 한 것임을 북한이 알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한 모험에 대해 누구도 북한에 면죄부를 주지 않을 것임을 북한이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귀를 기울이고 2005년 9.19 공동성명에 기반한 협상장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보리 제재 외에 개별 국가들의 대북 독자 제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해 취해진 독자 제재가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6자회담 재개 전망을 차단하는 데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편 왕이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한반도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왕이 외교부장] Mandarin
왕이 부장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방어적 목적’을 초월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안전을 위협하며, 지역 안전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라브로프 장관] Russian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한국의 사드 추진 계획은 북한의 현재 행동을 고려하더라도 규모 면에서 북한에서 나오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위협을 넘어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