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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5년, 평화회담 재개...터키 군, 이라크 북부 공습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1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1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내전이 6년째에 돌입한 가운데,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이 오늘(14일) 재개됩니다. 터키 정부가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공격의 보복으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지역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반 이민 극우 정당이 약진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 내전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내일(15일)이면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지 6년째에 접어듭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15일, 40년 넘게 부자 세습 독재를 이어온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바트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시리아군이 유혈 진압하면서 내전으로 번졌습니다. 내전은 종파간 분쟁의 성격도 띠고 있고, 그 와중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IL이 시리아 동부를 점령했는데요. 미국 등 연합군과 아사드 정권의 동맹인 러시아 등이 개입하면서 전쟁의 양상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내전이 5년간 계속되면서, 엄청난 인명 피해가 있었죠?

기자) 유엔은 얼마 전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한 25만명, 부상자는 100만 명이 넘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도 지난 수 개월 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한편 시리아 내 싱크탱크인 시리아정책연구센터는 유엔의 통계는 정확하지 못하며, 사망자 수가 최대 47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수의 난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내전이 일어나기 전 2천300만 명이던 시리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집을 잃었는데요. 유엔에 따르면 국내 난민이 650만 명, 외국으로 탈출한 난민이 4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난민 중 다수는 주변 국가에 머물고 있지만,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도 많습니다. 또 현재 시리아에 남아있는 국민 대부분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매우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측 사이의 평화회담이 오늘(14일) 재개된다고요?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달 반 만에 유엔의 중재로 회담이 재개됐습니다.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측 최대 연합인 ‘최고협상위원회’ 대표들이 회담에 참가하는데요. 직접 회담장에 마주 앉는 것은 아니고,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가 양측을 오가면서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회담을 진행합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협상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더욱 나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은 얼마 동안 열립니까?

기자) 이번에는 열흘 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합의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평화를 향한 로드맵, 즉 지침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로드맵을 마련하고, 다음달 초 다시 회담을 재개해서 내전 종식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는 목표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동안 양측의 주장이 대립하면서, 합의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첫 번째 회담도 제대로 열지도 못한 채 중단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첫 번째 회담 당시 반정부 대표들은 시리아 정부군의 계속된 공격과 러시아의 공습을 이유로 회담을 거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휴전이 이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회담이 재개됐다는 점이 다른데요. 회담에서 가장 큰 쟁점은 아사드 정부의 미래에 관한 문제인데요. 반정부 대표들은 여전히 아사드 정권의 퇴진이 정권 이양 과정의 시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에 관한 어떠한 논의도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담이 재개되긴 했지만 의제 조차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과연 합의를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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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 군이 이라크 북부에 공습을 가했다고요?

기자) 터키 군이 오늘(14일) 이라크의 쿠르드 반군 세력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터키 관영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 공군 F-16 전투기 9대와 F-4 전투기 2대가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반군, PKK 근거지 18곳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진행자) 공습으로 인한 피해 규모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터키 군은 PKK 지도부가 있는 이라크 북부 칸딜과 카라 산악 지대의 은신처와 무기저장고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는데요. 한편 친쿠르드 성향의 피라트 통신도 2시간 가량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지만, 피해 규모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터키가 공습을 단행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어제(13일) 앙카라 중심가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37명이 사망했는데요. 지금까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터키 당국은 PKK가 이번 테러에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터키에서 폭탄 공격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었죠?

기자) 지난달에도 앙카라에서 차량 폭탄 공격으로 29명이 사망했는데요. 터키 당국은 당시에도 PKK와 연계된 시리아인에 의한 공격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PKK는 터키 남부에 쿠르드 자치구를 요구하며, 30년 째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PKK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PKK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또 모든 테러 세력을 격퇴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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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독일에서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 반 이민 성향의 극우정당들이 약진했다고요?

기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어제(13일) 독일 3개 주에서 열린 주 의회 선거에서 반 이민 성향의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1개 주에서 득표율 2위, 2개 주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약진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출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합니다. 반면 메르켈 총리가 당수인 기독민주당은 크게 후퇴했는데요. 역대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가 그동안 포용적인 난민 정책을 폈는데,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가 보군요?

기자) 메르켈 총리의 포용 정책으로 중동 등에서 난민이 몰려들면서 이번 선거 전부터 난민통제 강화를 희망하는 여론이 높았는데요. 어제(13일) 선거를 치른 3개주 인구는 전체 독일 인구의20% 정도를 차지고, 반 난민 정서가 선거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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