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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정부 '북한 건설 탄약공장 유엔 제재 위반 아냐'


지난 2007년 10월 찰스 나몰로 당시 나미비아 국방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자료사진)
지난 2007년 10월 찰스 나몰로 당시 나미비아 국방장관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자료사진)

아프리카 나미비아 정부가 북한이 자국 내 탄약공장을 건립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탄약공장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미비아에서 발행되는 `나미비안' 신문은 네툼보 난디-다잇와 나미비아 외교 부총리가 북한이 지은 탄약공장이 나미비아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어긴 것이 아니라고 난디-다잇와 부총리는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난디-다잇와 부총리는 나미비아 정부가 잘못된 일에 관여한 바 없고, 이 문제와 관련해 유엔이 요청한 물음에 답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등 유엔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군수업체가 나미비아에 군수공장을 건설하는 등 제재를 심각하게 어긴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나미비아 윈드획 지역의 레오파트 계곡에 북한의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이 탄약공장을 건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또 나미비아에서 군사학교나 국방부 건물 등 군사시설 건설에도 관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유엔은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이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광업개발회사는 재래식 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품목을 수출한다는 이유로 지난 2009년부터 유엔의 제재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난디-다잇와 부총리는 탄약공장을 북한인들이 지은 것이 맞지만, 이 사업은 북한이 관여한 나미비아 내 다른 사업들과 마찬가지로 나미비아 정부가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탄약공장을 비롯해 북한이 관여한 모든 공사는 유엔의 대북 제재 발효 이전에 시작됐고, 탄약공장에서 나오는 총탄은 나미비아에서만 사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난디-다잇와 부총리는 또 북한이 오래전부터 나미비아를 도왔다며, 유엔 제재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막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난디-다잇와 부총리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시행된 이후 나미비아에 북한이 건설한 탄약공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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