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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선거 역사 전시회 열려


한국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30일 앞둔 14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선거, 민주주의를 키우다' 기획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문상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옛 선거포스터 등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30일 앞둔 14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선거, 민주주의를 키우다' 기획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문상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옛 선거포스터 등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음달 13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됩니다.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키워온 선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민주주의 선거 역사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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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오는 4월 13일은 한국의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 민주주의를 키우다’ 기획특별전을 지난 3월 14일부터 오는 6월 26일까지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1948년 5월10일 총선거 이래, 선거제도의 변화 과정을 두루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김용직 관장입니다.

[녹취: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국회의원 총선거가 개최돼서 이것을 좀 기념해야 되겠다, 두 번째로는 내년에 한국 민주화 30주년입니다. 그래서 30주년을 또 우리가 기념해야 되겠다, 그런데 민주화 30주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선거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두 가지를 계기로 해서 기획을 했고요, 광복 이후 한 70년을 돌아보는 기획전입니다. 우리나라가 광복 이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시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됐다 하는 것이죠.”

전시에는 역대 선거홍보물과 선거용구, 용품 등 선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관련 자료 30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요, 1부는 민주선거를 위한 첫 걸음으로, 첫 남한 총선과 6.25전쟁기의 선거, 또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담아냈습니다. 심재석 학예연구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심재석, 학예연구사] “이게 왜 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탄피입니다. 당시 6.25전쟁 이후에는 기표도구로서 탄피를 사용했고요, 그 다음에는 대나무로 만든 기표용구를 썼고 이후에는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했는데요, 2004년도까지만 해도 동그라미를 가지고 기표를 했었고요, 당시만 하더라도 빨간색 인주를 가지고 기표를 했다고 합니다. 빨간색 인주를 꾹 찍어서 예를 들어 2번을 기표를 했는데, 종이를 반을 접어서 보통 투표함에 넣죠? 그렇게 되면 반대쪽에 묻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효 표가 되는 사례가 굉장히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표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새롭게 디자인 한 게,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표인이 되겠습니다.”

특히, 1948년 5월 10일에 실시된 남한 총선거의 벽보용 선거홍보물과, 같은 해 3월 제정한 국회의원선거법의 내용이 눈에 띄는데요, 이 선거법에는 민주선거의 4대 원칙인 보통‧평등‧비밀.직접 선거가 규정돼 있습니다.

[녹취: 심재석, 학예연구사] “48년 5‧10 선거부터 (2016년) 4월 13일의 총선까지, 역사에 있었던 선거 과정들을 한꺼번에 보실 수 있는 그런 전시입니다.”

2부는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그 험난한 여정’ 으로,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도 계속 치러진 민주주의 선거의 모습을 보여주고, 3부 ‘선거, 민주주의의 꽃이 되다.’ 는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의 부활과 전국 동시지방선거 등을 통해 한국의 선거의 모습을 생각해 보도록 꾸며졌습니다.

[녹취: 심재석, 학예연구사] “재미적인 요소들은, 선거 활동을 하는 정치인들도 그렇지만, 유권자들이 그동안 세월이 흘러가면서 다양한 생활에 연결된 정치인들의 공보포스터를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재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국민들의 생각들을 그대로 여과 없이 후보들이 활용한 것 같은 직설적인 표현들이 굉장히 많죠. 그래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 ‘갈아봤자 더 못 산다.’ 뭐 이런 구호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당시에 살면서 굉장히 어려운 생활들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막걸리 한 잔, 고무신 한 짝 이런 것들이 어르신들의 예전의 세월을 향수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 역사 속의 부정적인 모습일 수 있지만 그런 부정선거 활동 속에 나타난 막걸리라든지 고무신 한 짝들을 보면서 과거의 생각들을 한번 느끼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1층에 마련된 선거체험실에서는 후보자, 투‧개표, 당선인 등 선거 과정별 체험코너를 통해 관람객들이 투표를 직접 체험하고, 투표지분류기 등의 개표 시연을 통해 선거의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 투표를 해 본 적이 없는 미성년자들이 미리 선거의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관람객들을 만나봤는데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전시에 온 만큼, 선거에 대한 바람과 기대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녹취: 관람객] “경제적인 것도 많이 챙겨주시고, 야당 여당 다 해서 국민의 소리를 좀 듣고 같이 화합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국민통합으로서 전국민을 다 두루두루 보살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경제를 최우선적으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생을 돌보고 통합, 대통합. 정말 지역감정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서로 대화가 안 돼가지고 시민들이 불편한 세상이 안 됐으면 좋겠습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들이 아니고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6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과 1층 선거체험실에서 마련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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