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을 단기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하지만 올해도 3만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경제 소식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1인당 GNI, 국민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지표입니다. 한국과 한국 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수준이 얼마인지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제지표인데요.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진입한 것이 지난 2006년인데, 2015년의 국민 1인당 GNI 는 2만7090달러로 9년째 3만 달러 고개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차인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한강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뭔가 제동이 걸린 것인가요?
기자) 세계적이고 장기적인 경기 불황의 영향이 큽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한국의 수출둔화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2014년에 국민총소득 2만8180달러가 나오면서, 이제 곧 3만 달러로 올라설 수 있다. 한국도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는데, 지난해 오히려 국민총소득이 1090달러가 줄었습니다. 한국의 국민총소득(GNI)가 줄어든 것은 2009년 글로벌 경제 위로 1만8303달러로 떨어졌던 이후 6년만입니다.
진행자) 올해 2016년에도 3만 달러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라면 한국 정부로서는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상외의 호재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무역교역량도 줄어 있고, 민간 소비도 회복돼야하고, 국제적인 유가하락도 장기화 하고 있는 시점을 타개할 뭔가 특별한 호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줄고 있고, 3.1%의 경제성장률의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예상은 대부분 2%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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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뭔가 예상치 않은 좋은 소식이 있어야 한국의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는 분석인데, 이런 소식에 그런 호재가 될 수 있을까요? 한국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새 도시 건설에 나선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건설 사업을 따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주택 10만 가구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 어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장관과의 최종 체결이 이루어졌습니다.
진행자) 주택 10만 가구, 상당히 큰 규모의 건설사업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다르햐 알푸르산’에 38㎢ 규모의 도시를 건설하는 공사를 하는 겁니다. 인구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첨단 신도시 총 10만 가구 주택과 기반시설 건설에 한국 건설사들이 이끌어가는 사업인데요. 1990년대 초에 입주를 시작한 5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과 인접한 ‘분당’의 2배 크기에 달하는 초대형사업이라고 알려져 지금 한국에서 화제입니다.
진행자) 그만큼 한국이 건설실력을 인정했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기자)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2008년에 알제리의 부그졸 신도시와 2012년 베트남 스타레이크에 한국형 신도시건설을 맡았던 이력이 있습니다. 한화건설도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따냈었는데요. 해외 도시 개발 경험이 많은 한국 건설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따낸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건설 사업비는 180억~2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고요. 한국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가 신도시 개발과 인근 중동국가, 북아프리카로의 건설분야 수출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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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의 일하는 노인 관련 보고서 자료가 나왔군요?
기자)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중 일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는지 근로실태에 대한 조사를 한 것입니다. 서울연구원이 25일 발간한 ‘일하는 서울노인의 특성과 정책방향’ 보고서의 내용인데요. 지난해 4~5월 서울 일하는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일하는 노인들은 30만6000명, 하루 평균 13시간을 일하며 월평균 122만8000원(1049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65세 이상이라면 사회적 은퇴를 한 나이인데, 일하는 노인들이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노인인구는 124만명입니다. 3명 중의 1명이 일을 하고 있었구요. 근로시간과 조건과 권리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조사 결과 노인 근로자들의 65.8%가 근로조건은 열악하지만 현재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80%의 응답자가 일 하지 않는 노인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는 하지만 하루 평균 13시간을 일하고 한 달에 1050달러 정도를 받는다는 것, 일반 근로자들과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근로기준법은 주 40시간 근무가 원칙입니다. 업종에 따라 최대 12시간까지 연장할 수는 있는데. 하루 13시간 근무는 상당히 힘든 조건입니다. 일반적인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320만원(2734달러)에 비해서 40% 정도인 임금도 상당히 열악한 상황으로 지적하고 있는데요. 노인 근로자들이 주로 일하는 분야는 경비, 미화원, 택배원, 활동보조인과 가사도우미 등으로 단순 노무종사자가 85.4%로 나타났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62.2%)’이 가장 많았고, ‘노후자금준비(11.9%)’ ‘용돈이 필요(8.5%)해서’의 순이었구요. 이번 조사보고서를 낸 서울연구원은 일하는 노인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