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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DMZ 경계초소 200여 개 늘려...공세적 활동 전망


지난달 22일 북한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 DMZ.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북한쪽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 DMZ. (자료사진)

북한 군이 한국 군과 대치 중인 비무장지대, DMZ 전 전선에 경계초소 200여 개를 새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남 감시를 강화하고 비무장지대 내 공세적인 군사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이 한국 군과 대치 중인 비무장지대, DMZ에 경계초소를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군이 지난해 말부터 DMZ에 경계초소 건설 작업을 활발히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이 DMZ에 새로 설치한 경계초소는 전 전선에 걸쳐 2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군 경계초소는 수 미터 상당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한 두 명의 병력이 올라가 망원경으로 전후방을 감시하는 곳입니다.

북한 군이 DMZ에 경계초소를 대폭 늘린 것은 한국 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DMZ 작전을 보다 공세적으로 할 것이라는 예고신호라는 분석입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새로 설치한 경계초소가 방어용인지 공격용인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확실한 점은 DMZ 내 북한 군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어쨌든 뭔가 북한이 DMZ 안에서 좀더 공세적으로 나오고 전선에서의 활동이 액티브하게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거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도 북한이 DMZ 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경계초소를 늘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센터장은 아울러 새로 설치한 경계초소가 북한 군의 한국 망명을 막기 위한 내부 감시용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방보다는 후방 감시, 즉 내부 단속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내부적으로 자기들 내부 단속,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확성기를 2004년에 껐다가 11년 만에 작년에 다시 켰고 최근에 다시 확성기를 켰단 말이에요. 그것 때문에 전방 지역에 있는 북한 군인들 사이에 심리적 동요가 있고 그것이 자기 체제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앞서 한국 군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며 현재는 고성능 이동식 확성기를 추가 투입해 대북 심리전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의 음향 송출 거리는 10km를 넘어 최전방 북한 군 대부분이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 군이 DMZ에 경계초소를 늘린 것은 다양한 목적일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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