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선거유세전이 한창인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관련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나라일꾼을 뽑는 것이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운 정치일꾼을 뽑아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다수 한국 유권자들의 생각입니다. 동네마다 붙어있는 후보자들의 얼굴과 이력, 공약도 들여다보고, 집으로 배달된 선거관련 홍보물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바로 지금 한국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거리에 걸린 정당과 후보이름이 적힌 현수막에 눈길이 가구요. 골목골목을 누비며 확성기로 홍보하는 국회의원후보들의 활동이 한창인 때입니다.
진행자) 몇 명의 국회의원이 뽑히고,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지역민들의 투표로 뽑히는 국회의원직은 253석입니다. 전국 253개 지역의 대표 1명씩을 선출하는 것인데. 944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냈습니다. 정당별 득표수에 따라 선출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47명이 각 지역을 찾아가 후보도 알리고 정당별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유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한국 관련 뉴스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정당 이름이구요. 녹색당, 노동당, 민중연합당, 복지국가당 등 소수정당을 구성한 새 정당에서도 국회의원 후보를 냈는데요. 이미 인쇄에 들어간 이번 총선거의 투표용지에는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용지에 무려 21개 정당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당의 이름을 다 나열해야 하는 투표용지의 길이가 무려 33.5cm 로 역대 최고길이의 투표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진행자) 정당도 다양하고 후보들도 다양하고, 그러다 보니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후보들도 많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5살 이상의 한국민이라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습니다. 정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속 정당 없이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후보도 많고, 소수정당을 구성해 출마한 후보자들도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선거관련 뉴스에 등장하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화려한 색에 기호 1,2,3,4번을 새긴 옷을 입고 여러명의 선거운동원들이 동원된 후보자들은 대체적으로 유력정당 소속의 후보자들이고, 요란한 유세전 없이 지역민들을 만나며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이름을 알리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무소속의 국회의원 후보인데요. 목사나 승려 출신의 종교인 후보도 있고, 배우, 마을이장, 피아노조율사. 구두닦이 등 서민출신 후보자들의 면면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짧은 기간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이색선거전이 연일 화제군요. 수레, 인형, 황소가 유세장에 등장했다구요.
기자) 지금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역점을 두는 것은 한 사람의 유권자에게라도 눈에 띄고 표심을 얻겠다는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막론하고 눈에 띄는 뭔가를 하는 것인데요. 열과 오를 맞춰 율동을 하면서 후보자의 이름과 기호를 알리는 것은 기본이고, 공사장 포클레인에 올라가 유세를 하고, 조선시대 죄인을 수송하던 수레 ‘함거’에 올라타고, 후보의 특징을 살린 똑같이 생긴 풍선인형을 등에 메고 거리를 누비며 눈길을 끄는 후보 등 일단 눈에 띄고 보자는 전략이 대세입니다. 어떤 후보는 외국 관광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세그웨이라는 전동 이동수단에 올라 사람들을 만나고 있구요.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고 지역의 지킴이가 되겠다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기도 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국회의원이 되려면은 반짝 반짝하는 아이디어도 꼭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창의력이 대단한 사람은 선거 때마다 영입 1순위의 참모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눈길을 끄는 선거운동이 꼭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책과 공약 등 가장 중요한 알맹이는 빠지고 화려한 차림과 언변에만 치중된 선거라는 지적을 하는 유권자들도 많기 때문인데요. 밤낮 할 것 없이 번쩍거리는 전광판 유세에, 음악소리 녹음 안내방송을 하루 종일 틀고 다니는 유세차량이 소음공해를 만들고 있다며 경찰 등 관공서에 신고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지난 닷새간 2600여건, 하루 평균 500건이상씩 관련 소음신고가 들어가고 있다고 하구요. 출퇴근길 도로체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 마구잡이로 걸려 있는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도심미관을 헤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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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OECD회원국 평균의 두 배나 길다는 소식이 있네요. 오가는 길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는 거군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평균 58분입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6개국의 평균은 26분, 한국은 평균의 2배가 긴 58분이라는 내용이 담긴 OECD의 관련 자료(2016 OECD성별 데이터 포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출퇴근에 1시간 정도 걸리는 것은 ‘양호한 편이다’ 라는 것이 보통 직장인들의 인식이었는데요. 이런 국제자료가 발표 될 때 마다 한국 직장인들이 고생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진행자) 한국 전역에 걸친 평균 통근 시간이 58분 정도라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직장인들은 그 보다 훨씬 더 걸린다는 것이 당연하겠군요.
기자) 서울 도심의 주택 값이 엄청 비싸 수도권이라고 불리는 서울 외곽 경기도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수도권 면적은 1만789㎢이고, 인구는 2280만명으로 한국 전체인구의 43% 정도가 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사무실이 많은 서울 강남이나 종로 등 중심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직장인들이 일정 시간에 몰리다 보니 통근 시간은 자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에서 인천, 수원, 의정부와 강원도 춘천, 경기도 일산 등 수도권 지하철 망이 거미줄처럼 구성돼 있지만 수도권 출퇴근 인구에게 편리한 통근 시간을 주는 것은 아직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서울은 한국의 수도이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수도권인구의 서울 출퇴근을 위한 교통정책도 계속 마련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운행횟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서울의 동서남북, 경기도 각지에서 출발해 서울 중심지까지 중간 정거장 없이 달리는 광역(M)버스는 계속 늘리고 있는 추세인데요. 도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늘리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 여건이 되는대로 2층버스를 도입하는 구간이 생겨나고 있구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경기도 각지에서 서울까지 30분 안으로 통근시간을 만들겠다는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인데, 시속 250km으로 달리는 준고속철도를 구축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현격하게 줄이겠다는 정책이 최근 발표됐었습니다.
진행자) 기존에 있는 KTX 고속열차 외에 추가 철도노선이 만들어지는 군요?
기자) 한국 전역의 고속 철도망을 더 촘촘히하겠다는 것입니다.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으로 구성된 기존의 KTX 고속철도가 연결되는 지역 외 다른 지역간의 연결을 시속 250km속도로 달리는 준고속열차 노선을 구축한다는 것인데요. 앞으로 10년안에 이루어내겠다고 발표한 철도고속화 사업에 따르면 전국 각지는 2시간대 안으로 수도권 구간은 30분 안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수도권 지역의 출퇴근 시간이 30분안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출퇴근시간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여업무효율성도 높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 정책의 목표라고 합니다. 경기도 일산지역에서 서울 중심지인 서울역까지 13분, 경기도 화성 동탄과 인천 송도에서는 23분 안으로, 의정부에서는 8분대에 서울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한국 정부의 국가철도망 계획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