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평화회담 재개를 앞두고 교전이 증가하면서, 휴전이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브뤼셀 테러범들은 애초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축구대회를 겨냥한 공격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수질 오염이 심각하며, 지하수의 상당수가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이 내일(13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됩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유엔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대표들이 간접 회담을 벌일 예정인데요. 스테판 드 미스투라 시리아 특사는 어제(1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 외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오늘은 이란에서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회담 진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난 몇 번의 평화회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드 미스투라 특사는 이번에 재개되는 회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드 미스투라 특사는 어제(11일)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권 이양과 국정 운영, 헌법의 원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회담은 매우 중요하며,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정권 이양 문제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측이 대립하는 민감한 사안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현 아사드 정권의 미래에 대해서 뚜렷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반정부 측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국가지도자로서 정당성을 잃었다며, 아사드 대통령과 측근들의 퇴진이 정권 이양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는 평화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재개되는 회담에서 정권 이양 문제 등에 관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평화회담을 앞두고 시리아 내에서는 휴전이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교전이 증가하는 추세고, 특히 시리아 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알레포 공세를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2월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시리아 군과 반군 사이에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시리아 정부는 반군 고립 지역에 대한 외부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는데요. 시리아 반정부 지도자와 반군 지휘관들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휴전협정을 위반한 공격이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시리아 군이 휴전협정을 어기고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는 겁니까?
기자) 시리아 반군 지휘관들은 지난 이틀간 최소한 66건의 휴전 위반이 있었고, 시리아 군과 러시아의 공격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1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시리아 반정부 협상 대표 중 한 명도 최근 시리아 정부의 휴전 위반 사례가 증가했으며, 휴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반정부 측의 주장에 대해, 시리아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는 오히려 반군의 휴전 위반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공세는 휴전 대상이 아닌 테러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이 공세를 예고한 알레포 주변은 휴전에 동의한 반군과 ISIL, 알누스라 등 급진 무장 세력의 점령지가 복잡하게 인접해 있는 지역인데요. 교전이 반군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군 측은 시리아 군이 알레포를 탈환하기 위해 자신들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해자) 미국은 시리아 군의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군요?
기자)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11일) 정례브리핑에서 시리아 군의 알레포 탈환 계획에 대해 최근 증가하는 폭력 사태를 매우 우려한다면서, 그런 행위는 휴전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평화회담 재개를 앞두고 휴전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 관련 속보가 들어와 있는데요. 시리아에서 러시아 공격 헬기가 추락했다고요?
기자) 러시아 국방부도 그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오늘(12일) 새벽 1시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 지역에서 비행 중이던 러시아 공군 소속 밀-28N 헬기가 추락했는데요. 조종사 2명은 모두 사망했으며, 시신은 수습돼 시리아 내 러시아 공군기지로 이송됐습니다. 밀-28N은 러시아의 신형 공격 헬기로, 최근 시리아 군의 팔미라 탈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에도 투입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반군이나 무장 세력에 의해 격추된 것입니까?
기자)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고, 러시아 헬기를 격추했다는 반군이나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주장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은 어제(11일) 다마스쿠스 북동부에서 시리아 정부군 군용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아직 시리아 군이 확인한 내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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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브뤼셀 테러범들은 애초 국제 축구대회를 겨냥한 공격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파리와 브뤼셀 테러범들은 올해 6월부터 한 달 간 프랑스 10개 도시에서 열린 유로 2016 축구대회를 겨냥한 테러를 모의했지만, 수사망이 좁혀오자 목표를 바꿔서 브뤼셀에서 공격을 감행했다는 겁니다. 유로 2016년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유럽 국가들의 축구 국가대항전으로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유로2016년 대회가 열리는 6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서둘러 브뤼셀에서 테러를 벌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공범 중 한 명인 살레 압데슬람이 벨기에에서 체포된 후,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서둘러 공격을 감행했는데요. 이들은 압데슬람 체포 후 사흘 만에 브뤼셀에서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진행자) 당국이 체포된 테러 용의자들을 조사 중인데,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지난달 브뤼셀 테러와 관련해 추가로 공개된 내용들도 있다고요?
기자) 브뤼셀 테러 용의자들이 파리 테러에도 가담한 증거가 속속 나오면서, 결국 ISIL의 지원을 받는 같은 조직에 의해 감행됐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분위기인데요. 지난 주말 검거된 브뤼셀 테러 용의자 5명 중 1명인 모하메드 아브리니가 파리 테러범들이 탄 소형차를 운전하는 모습이 폐쇄회로 TV 화면으로 확인됐고, 이번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자폭한 바크라위 형제도 파리 테러범이 은신처로 썼던 아파트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편 벨기에 검찰은 아브리니에 이어 오늘(12일) 브뤼셀 테러 용의자 2명을 추가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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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소식입니다. 중국의 대기오염에 관한 소식은 저희가 여러 차례 전해드린 바 있는데, 수질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중국 지하수의 80% 이상이 마시거나 목욕하는데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수리부가 최근 발표한 내용인데요. 중국 내 2천100여개 지점의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4급수와 5급수가 80% 이상이었습니다. 4급수는 인체에 직접 접촉이 없는 공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5급수는 오염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진행자) 지하수 10곳 중 8곳이 마시거나 목욕하는 데 부적합하다니, 수질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질 오염이 대기 오염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대기 오염은 바로 느끼니까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수질 오염에 대해서는 보지 못하는 게 문제라면서, 이번 발표는 중국에서 수질이 가장 큰 환경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염 원인은 뭡니까?
기자) 난개발 등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수리부는 지하수에서 질소화합물 오염이 비교적 심각하고 일부에는 중금속과 독성유기물질도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질 오염뿐 아니라 난개발로 인한 지하수 저장량 감소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국 국토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650여개 도시 가운데 400여개 도시가 지하수를 음용수 자원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지하수 오염은 보건에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