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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문화 차이, 탈북민에게 듣다' 행사 서울서 열려


지난 9일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통일열차‘ 회원들이 탈북민들에게 한국사회 정착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지난 9일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통일열차‘ 회원들이 탈북민들에게 한국사회 정착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서울의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남북 친목모임이 탈북한 지 1년이 채 안 된 탈북민들을 초청해 증언을 듣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남북 문화 차이, 탈북민에게 듣다' 행사 서울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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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컴퓨터 통신망을 기반으로 탈북민과 한국인들이 함께 모여 만든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일명 새조위의 ‘통일열차‘ 회원들이 직접 만나는 모임이 이제 36번째를 맞았는데요, 36번째 모임은 ’남북 문화의 차이, 탈북민에게 듣다‘라는 주제로 탈북한 지 1년 미만의 탈북민들에게 한국사회 정착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진행했습니다. 새조위 신미녀 대표입니다 .

[녹취: 신미녀,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대표] “저희가 매년, 1년에 일곱 번 정도의 외부, 바깥 탐사를 하는데, 올해 첫 행사로, 요즘에는 남북관계도 경색이 되고, 김정은 시대가 오면서 북한이 많이 변화가 됐잖아요. 그래서 고난의 행군 때 여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지금 최근에 이 분들은 오신 지 1년 안 된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최근 장마당 사정이나 북한사회는 어떤 건지 궁금해서 오늘 저희가 듣기로 했고요.”

딱딱한 정치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와 질문들이 이어졌는데요, 요즘 같은 꽃놀이 기간, 북한의 봄맞이 모습은 한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정순애 씨의 증언입니다.

[녹취: 정순애, 탈북민] “북한에서 봄이라고 하면, 봄의 시작을 김정일의 탄생인 2월 16일을 봄의 시작이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4월 15일 김일성의 탄생일을 태양절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4월 15일을 기본 봄이라고 하는데, 국가적으로는 그렇고 그리고 개인 일반 주민들은 봄이라면 시골에서는 자기 심어먹을 식량을 심기 위해서 밭에 심을 준비를 하고, 국가적으로는 태양절 행사를 하고 그렇게 봄 준비를 하는데, 여기처럼 봄이라고 해서 꽃 구경 가는 이런 거는 좀 드물어요. 주변에 꽃을 가꾸고, 길거리에 꽃밭을 가꾸는 그런 일은 하거든요. 그리고 4월 6일은 식수절이라고 해가지고 나무도 심고 그런 건 있어요.”

탈북 시기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이해 뿐아니라 북한사회에 대한 경험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이 때문에 다양한 경험담과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탈북한 지 14년 된 김지은 씨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김지은, 탈북민 한의사] “십수 년 전에는 3월이나 4월은 위생월간이었죠. 파리 잡고, 화장실 구더기 치우고. 이런 거 했던 기억이 있고, 꽃 구경을 했던 기억은 사실 없습니다만 한국에 오니까 우선 꽃이 많아서 꽃 구경을 할 수가 있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꽃 구경을 할 수 있고 이래저래 꽃이 우리 가까이에 다가올 수 있어서 좋고.”

최근 북한의 고난의 대한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김미령 씹니다.

[녹취: 김미령, 탈북민] “고난의 행군, 옛날에 우리가 겪었던 고난의 행군은 그야말로 처절하게 오직 생존을 위해서 했던 고난의 행군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 시기에 와서 오늘의 고난의 행군은 정치적 색깔을 띈 그런 행군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탈북도 하고 3국을 통해서 각양 각색의 북한 사람들이 여러 군데를 통해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은 게 있고, 고난의 행군 시기에 생존을 위해서 여러 군데 세계를 다 돌아다니다 보니까 눈들이 다 트인 거예요, 이제는.”

북한에 가족이 있는 탈북민들은 북한의 최근 상황에 대해 더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이정은, 탈북민] “어제 북한하고 통화를 했는데, 얘기하시는 거하고 조금 다른 것 같아서. 국경선 쪽은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내륙 쪽에는, 저는 본가가 내륙이거든요. 그런데 그 전에 고난의 행군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겪은지 다 아시잖아요. 어떻게 처절하게 겪은지 다 아시잖아요. 그런데 그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고 저는 들었거든요.”

통일열차에서는 북한과 한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뿐 아니라 장기자랑이라든지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요, 회원들의 이야기들과 통일에 대한 소망을 엮은 책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통일열차는 앞으로도 통일을 향해 계속 달려나가게 될 텐데요, 통일열차 회원들의 이야깁니다.

[녹취: 강화옥, 탈북민] “통일을 위해서 준비하고, 일하고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통일이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가지고 이걸 준비하고 있고, 열차를 타고 평양부터 시작해서 가는 거예요. 그래서 각 역장이 우리는 다 있거든요. 모임 자체가 우리한테는 가장 중요한 게 첫 번째는 뭐냐, 통일을 위한 준비로서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자각을 주는 것이고, 다음 중요한 거는 다시 생각하고, 고향도 생각하고 오늘날 나를 놓고 자아실현이라 할까, 정체성이라 할까 그런 것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고.”

[녹취: 김영실, 탈북민] “뭔가 새로운 거, 자꾸 여기서 얻어가니까 좋은 거고. 이렇게 하게 되면 우리 새터민이 전국적으로 다 오잖아요. 본가 집에 온 느낌.”

[녹취: 이미연, 탈북민] “앞으로 저는 통일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통일이 되었을 때 우리가 리더로서 원만히 표현할 수 있을 지 그것도 기대가 되고요, 얼마든지 또 잘 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우리 북한이탈 주민들이 3만 명이잖아요, 지금. 3만 명인 것만큼, 3만 명의 북한이탈 주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통일하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가지게 됩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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