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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현 또 강진 발생...중국 성장률 3분기 연속 하락


14일 밤 일본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마시키 마을에 구조대가 출동했다.
14일 밤 일본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마시키 마을에 구조대가 출동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에서 또다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각종 경제 지표들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페인 산업장관이 파나마 조세회피 문서 폭로 사태와 관련해 사임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일본 지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 현에서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16일) 새벽 1시 25분경, 규모 7.1의 강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구마모토시 동북쪽 약 9km 지점이고요. 진원의 깊이는 약 10km 정도로 깊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구마모토 현이 있는 규슈 섬 일대 해안지역에는 쓰나미, 지진해일 주의보도 내려진 상태인데요.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구마모토 현은 바로 그저께 강진이 발생한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목요일(14일) 밤 9시 30분쯤 규모 6.5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여진들까지 합치면 만 24시간이 채 못돼 그보다 더 큰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겁니다. 이번 지진에 이어 약 30분간 진도 4에서 6의 여진이 5차례 정도 뒤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구마모토 현은 한반도 남쪽과 가까워서 한반도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구마모토 현은 한반도 남부에서 가장 가까운 규슈 섬의 중간에 위치한 현인데요. 16일 새벽의 지진은 한국 제주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 주민들도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인데요. 당시 지진 규모는 9.0 이었습니다.

진행자) 16일 새벽에 발생한 지진의 피해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하셨는데요. 14일 밤에 발생한 지진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요시다 슈가 일본 정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최소한 9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는데요, 일부 언론은 1천100명 이상 다쳤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정 집계인 데다가 새로 지진이 발생해서 피해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밤에 발생해서 인명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규모 6.5의 강진에다가 진원의 깊이가 11km로 깊지 않아서 지상에서의 충격도 컸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특히 주민들이 퇴근해서 집에 있는 시간인 밤중에 지진이 발생한 점도 인명피해가 큰 이유로 보이는데요. 사망자들은 대부분 집이 무너지면서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강력한 여진도 있었죠.

기자) 규모 6.5의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후 2시간 반 만에 거의 같은 규모인 6.4의 강력한 지진이 이어졌는데요. 지진이 비교적 잦은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특히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후 크고 작은 여진이 100여 차례나 이어졌는데요. 앞서 일본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진도 6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20%, 진도 5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40%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16일 새벽에 발생한 지진으로 끝나면 좋겠는데요. 주민들의 불안이 크겠군요?

기자) 그래서 많은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진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데요. 일본 당국은 약 4만4천 명의 주민이 500여 개의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경찰과 자위대, 소방대원 등 5천여 명이 구조와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모가 빠져 나온 후 무너진 집에 홀로 갇혔던 생후 8개월 아기를 무사히 구조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이어졌었는데, 이번 지진 피해 지역 주변에는 원전이 없습니까?

기자) 지진이 발생한 구마모토현 주변에는 가고시마현의 센다이 원전, 사가현의 겐카이 원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센다이 원전은 아베 정부가 동일본 지진 이후 전면 중단했던 원전을 재가동하면서, 지난 8월 우선 가동을 시작한 곳인데요. 다행히 14일 밤과 16일 새벽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없다고, 원전 운영사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구마모토 지진을 전후로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초대형 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48시간 사이 일본 외에도 필리핀에서 규모 5.9, 남태평양 바누아투공화국에서 규모 6.0 등 네 차례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아시아와 북남미 대륙 서쪽 등 태평양을 둘러싼 지역으로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데요. 그래서 ‘불의 고리’라고 부릅니다. 지진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최근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지진 빈도가 늘어나면서, 또 다시 초강력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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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중국 경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올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또 다시 내려갔군요?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이 오늘(1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를 발표했는데요. 2조4천억 달러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6.7% 늘어나는데 그친 것인데요. 특히 성장률이 3분기 연속 내려가면서,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지난 분기보다도 내려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6.8% 보다 0.1% 포인트 내려갔는데요. 6.7% 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에 기록한 6.2% 이후 분기별 성장률로는 가장 낮은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제시한 성장 목표보다도 낮은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얼마 전 전인대에서 올해 성장 목표로 6.5%에서 7% 사이를 제시했는데, 이 구간 안에는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한 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었지만, 이제는 중속 성장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성장률은 이렇게 내려갔지만, 다른 경제 지표들은 비관적이지는 않다고요?

기자) 오히려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요. 생산과 투자, 소비, 수출 등이 모두 개선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했고요, 지난달 중국의 주택 판매액도 1년 전에 비해 71%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의 지난달 수출 규모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도 이번 주에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3월에 비해 11.5% 증가했습니다. 생산 관련 지표들도 긍정적인데요.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50.2를 기록했는데요. PMI에 대해 좀 더 말씀 드리면, 말 그대로 제조업체에서 원자재나 부품 구입을 담당하는 직원이 현재 경기를 어떻게 보는 지 조사한 것인데요. 실제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량이나 가격, 재고량 등을 설문 조사합니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낮으면 수축을 뜻하는데요. 중국 PMI 가 50 위로 올라간 건 8달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고무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늘었고요, 특히 서비스산업 생산액이 7.6% 늘면서 제조업 성장세를 앞질렀는데요. 이는 중국 당국이 경제 구조를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이렇게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자본 유출도 완화되는 분위기인데요.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달 만에 증가세로 돌았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천100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00억 달러 정도 늘었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긍정적인 소식이 많군요?

기자)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가장 큰 문제로 중국의 급증하는 부채를 꼽고 있습니다.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는데요. 그래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성장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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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파나마 조세회피 폭로 문건 관련 후속 보도입니다. 아이슬란드 총리에 이어 스페인 산업장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임했다고요?

기자) 2번째 낙마한 정치인이 나오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호세 마누엘 소리아 스페인 산업장관은 오늘(15일) 사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자신의 사업활동과 관련해 지난 며칠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면서, 정부에 해를 끼쳤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기자) 스페인 언론은 소리아 장관이 1992년 조세피난처에 역외회사를 운영한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소리아 장관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조세 회피 의혹도 제기되면서 결국 사임했습니다. 진짜 불법 활동을 했는지는 당국의 조사가 있어야 밝혀질 겁니다.

진행자) 앞서 아이슬란드 총리도 이번 사태로 사임했죠?

기자)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가 조세회피 논란 끝에 사임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 등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측근의 이름으로 20억 달러를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음모라고 반발했습니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3명의 자녀나 친인척 이름이 문건에 나오는데요. 중국 당국은 인터넷 등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등 정보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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