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온 탈북자들에게 ‘통일한국의 주역’이라는 적극적인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대학교 김병조 교수는 현재 남북한 주민 가운데 통일을 가장 염원하며 통일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곧 3만 명에 육박하는 탈북자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제13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로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정권 붕괴 후 탈북자들의 역할’ 대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말하고, 한국에 온 탈북자들에게 ‘통일한국의 주역’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병조 교수 / 한국 국방대학교] “금년 말이면 이제는 탈북민 3만 명 시대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 3만 명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면 통일을 촉진하고 또한 통일 이후 통합 과정도 원만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교수는 통일 과정에서 담당할 한국 내 탈북자들의 역할로 군사화된 북한 주민의 민간인화 추진과 북한 주민에 대한 민주주의 정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교육, 그리고 남북한 주민 간 갈등 예방 등을 꼽았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북한 외부에 있으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탈북자들이라면서, 이들이 북한 주민에게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의 운명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한국 정부가 통일 과정에서 무엇보다 탈북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을 넘어 통일주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일본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동경기독교대학 교수이자 ‘북조선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구출을 위한 위한 전국협의회’ 회장인 니시오카 쓰토므 교수 역시 통일의 주체에 북한 주민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니시오카 교수는 이를 위해 탈북자들이 북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니시오카 쯔토무 교수 / 일본동경기독교대학] “여기 계시는 탈북 오신 분들이 선각자입니다. 선각자로서 먼저 자유세계에 와 있는 한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 주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온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이며 이를 위해 바깥 세상의 정보 유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고위층의 부정부패와 북한 내부의 인권 실태 등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김 씨 일가를 포함한 북한 고위 간부들의 부정부패, 두번째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세 번째로는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세상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특히 대한민국에 대한 정보 전달해야 합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독재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국제사회 모두가 알고 있고 유일한 해결책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 의해 통일이 되는 것이라며, 그 순간을 위해 한국에 온 탈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북한자유연합 수전 숄티 대표는 김정은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자유를 외치는 탈북자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추종세력들이 원하는 것은 탈북자들이 서로 분열하고 북한자유화의 길을 잃는 것이라며, 탈북자 사회가 서로 하나되어 북한의 자유화를 위해 역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