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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해외 탈북자들이 본 북한 노동당 대회


지난 5일 북한 평양의 비 내리는 거리에서 여성 교통보안원이 7차 노동당 대회 깃발을 뒤로 한 채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북한 평양의 비 내리는 거리에서 여성 교통보안원이 7차 노동당 대회 깃발을 뒤로 한 채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북한이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열었습니다. 과거 북한에서 노동당 대회를 지켜봤던 해외 탈북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당 대회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해외 탈북자들이 본 북한 노동당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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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앤드류 김] “ 인민에게 힘을 주는 이런 것이 다 거짓말 이였어. 실현되는 게 하나도 없고 구호뿐이야.”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탈북 남성 앤드류 김씨의 말입니다. 김 씨는 북한 정권이 체제 결속을 위해 매번 당대회를 열어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앤드류 김] “그러니까 대내외정책 경제부흥, 군사 근데 중요한 게 국내외 나라발전을 주된 목적으로 하면서 세계에서 칭송 받는 나라로 자주 국가로서 온 세상에 우리는 우리의 신분을 과시할 것이다.”

김 씨는 그러나 주민들은 이제 자신들이 김정은 정권에 속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앤드류 김] “북한 사람들한테는 아무 거도 아닌 존재인 거야 흥미롭지도 않고, 지금까지 목격해왔고, 지금까지 당대회 사상이 동일해. 계획을 세워놓고 건설 목표를 세워놓고 이밥에 고깃국 먹고..이런 것들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당대회가 이뤄져 왔어요.”

김 씨는 이번에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추구하겠다고 했지만 경제정책에 대한 김 위원장의 말을 믿을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1980년 6차 당대회때도 '사회주의 건설 10대 전망 목표'를 내놨지만 북한주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탈북남성 박명남 씨는 북한이 6 차 당대회를 열 때만 하더라도 주민들이 느끼는 당의 입지는 상당히 컸다며 북한 정권이 당의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명남] “지역에 있는 학교 몇 개를 몽땅 털어냈어요. 호위 사령부 걔들 다 들어가게 하고. 건설대학 다 몰아내고, 호위사령부 잡아놓고, 중앙당이 원래 규모에 몇 십 배를 키웠죠. 남산 중학교 평양건설건재대학 싹 다 없어졌어요. 아파트 건물에 밀어 넣고. 학교 다니던 애들. 따른 학교에 분산시켜 버리고.”

영국 내 대북인권단체인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36년 전 당대회 당시 사열식 훈련에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개인적으로 자긍심이 높았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그때 당시는 개인적으로 사열식 훈련을 하고 학교다 단체별로 보내는 게, 합격.. 행사에 동원된 자체에 자긍심이 높았죠.”

그러나 자신이 느꼈던 자긍심은 세뇌교육에 의한 것이었다며 지금의 장마당세대는 당 대회에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 자아적인 생각으로 자긍심이 나왔던 상황이 아니라, 지금은 장마당 세대가 살 고 있는 세대기 때문에, 그런 당대회가 불만을 고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죠. 자칫하다간 정권불만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하겠죠. “

벨기에 대북인권단체 '재 벨기에 조선인 협회' 장만석 회장은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당대회를 느끼는 주민의 심정을 전했습니다.

[녹취: 장만석 회장] "(6차 당대회)그때 당시는 그래도 먹고 사는 게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잖아요. 그 때 당시 모두 진실 같았고. 그게 진실인줄 알고 , 지금은 국민들이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최근에 통화를 했는데 시끄러워 죽겠다고 당시엔 사탕 과자라도 줬거든요. 지금은 사람들이 신경 쓰겠습니까?"

장 회장은 지금은 북한주민과 정권은 물과 기름이라며 당대회가 주민들은 당대회가 자신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명남 씨는 북한 정권이 당대회를 위해 북한 주민을 혹독하게 부려먹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명남] “간부가 못살게 구니까. 제일 힘든 게. 바닥 쓸어야지. 공장 기업 소 학생들까지 고생하죠. 지방 사람들은 그게 힘들 거예요. 물자를 보내야 하잖아요. 얼마 보내라 하면 산에 가서 고사리도 뜯어야 하고. 수산물도 보내야 하고. 평양사람들을 위해 사는 거죠,”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 주민이 새벽노동에 동원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사무총장] “함경북도 회령, 양강도 해산 주민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5시 30분이었는데, 새벽 노동에 동원되는 모습을 보면서 당대회 준비, 혹독하게 고역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철로 놓기 위해 자갈과 돌 흙을 주민과 군인들이 채취하는 모습을 봤어요.”

김 사무총장은 지방 간부들이 상부에 잘 보이기 위해 주민들을 '70일 전투'같은 노력동원에 내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내 대북인권단체 박지현 간사는 6차 당 대회 당시 김일성 주석이 “이밥에 고깃국을 먹을 때 당 대회를 열자”고 했지만 7차 당대회가 열린 지금이 북한이 어떠냐고 되물었습니다.

박 간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민심이 떠난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당대회는 잃어버린 민심을 모으려는 목적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간사는 북한 당국이 130여명의 해외기자들을 초청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당대회를 대단하게 여기는 것처럼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간사는 해외기자들이 북한 당국의 민심끌기 도구로 쓰였다며 기자들에게 북한의 겉모습뿐 아니라 속내를 제대로 보도해 주기를 희망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주민 한 명을 만났을 때도 수령화에 대한 발언을 보고 그 발언자체가 주민의 언어의 자유를 박탈 당하는 것이니까.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를 박탈 당하는 것이니까..”

탈북자들은 북한의 당대회가 대내외 선전과 김정은 정권의 건재함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 이외에 다른 의미가 없지만 국제사회는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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