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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북 지원 밀가루 2400t 청진항 도착


북한 남포항에서 인부들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지원된 식량을 운반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남포항에서 인부들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해 지원된 식량을 운반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가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북한에 밀가루를 지원했습니다. 이 밀가루는 영양과자와 곡물-우유 혼합물 등으로 가공돼 취약 계층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정부가 지원한 밀 2천400여 톤이 최근 함경북도 청진항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17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러시아가 인도적 원조 차원에서 지원한 밀가루 2천394t이 1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청진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 밀가루는 러시아의 기부로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구입해 북한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밀가루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올해 들어 두 번 째 입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3월에도 밀가루 2천500t을 지원했었습니다.

밀가루는 현지 식품가공공장에서 영양과자와 ‘곡물-우유 혼합물’로 가공돼 강원도, 함경남북도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곡물-우유 혼합물’은 필수 미량영양소가 함유된 가루로 팬케이크나 빵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러시아가 이 기구를 통해 북한에 지원한 금액은 2천200만 달러에 달합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지역 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1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주민 대부분이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만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케 버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의 자체 조사 결과 이 기구의 지원을 받는 북한 탁아소 5세 미만 어린이 25.4%가 영양실조 탓에 발육부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실케 버 대변인은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깨끗한 물, 위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주민들의 영양 개선을 위해 다른 유엔 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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