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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사망, 북한 외교라인 재편...서방외교 강화 전망"


지난 20일 사망한 북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장례식이 22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됐다.
지난 20일 사망한 북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장례식이 22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됐다.

북한의 외교사령탑으로 불리던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사망으로북한 외교라인이 리수용-리용호’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또 최룡해 상무위원이 장의위원장을 맡으면서 북한 권력 2인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평가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식도암으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한 강석주 전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의 장례식이 22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열렸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애도사에서 강 전 비서를 잃은 것은 노동당과 인민에 커다란 손실이라며 강 전 비서의 생전 업적을 칭송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대외적 권위를 보장하고 주체 혁명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는데 적극 기여하였다.”

강 전 비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20년 넘게 북한외교 사령탑으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지난 1994년 6월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회담에 배석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로버트 갈루치 미국 북 핵 특사와 미-북 기본합의서에 직접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공식활동을 중단했던 강 전 비서는 지난 20일 오후 식도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강 전 비서의 사망으로 북한 외교진영은 리수용과 리용호 체제로 새롭게 재편된 모양새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지난 7차 당대회에서 이미 이 같은 북한의 새로운 외교진용이 꾸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주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를 지낸 리수용 전 외무상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선출과 국제담당 부위원장 임명 그리고 영국주재 대사를 지내고 북 핵 6자 회담 수석대표를 맡아온 리용호 신임 외무상의 정치국 후보위원 선출은 대서방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김정은 정권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 “북한이 향후 국제사회의 북 핵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서방 외교를 강화하면서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다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박사는 이어 7차 당대회 마지막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노동당 위원장 추대 축전을 보내는 등 북-중 양국이 갑작스레 화해 분위기로 나아간 데는 북한의 새 외교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21일 발표된 강석주 전 비서의 국장 및 국가장의위원회에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능오, 최상진과 함께 국가장의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노동당이 최고권력을 가진 북한에서는 당 서열 2위인 최룡해를 실질적인 2인자로 볼 수 있다고 장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장 박사는 이번에 최룡해가 강석주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제일 먼저 언급된 것도 이 같은 2인자 지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 “공식적인 주석단 서열은 5위인데 실제적 대표성을 가지고 고려하면 당에서는 최룡해가 김정은을 대신해서 이번에 당을 대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형식상 서열로는 최룡해보다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가 앞서 있지만 실질적으로 최룡해가 당에서 2인자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최룡해가 파워 면에서는 2인자라고 간주할 수도 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 역시 최룡해가 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최룡해에게 장의위원장을 맡긴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영남이 해외 순방 중인 상황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황병서는 군을, 최룡해는 당을 그리고 박봉주는 내각을 대표하기 때문에 당 비서를 지낸 강석주의 장의위원장에 당 대표인 최룡해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영남이 적도 가고 없잖아요. 그리고 나서 하려고 하니 군 하면 황병서, 정부 사람하면 박봉주 그런 차원에서 했다고 봐야죠.”

이번 강석주 장의위원회에는 최룡해를 비롯해 김능오, 최상진 등 3명이 장의위원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등 50여 명이 포함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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