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순방 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 소식부터 시작해볼까요? 첫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 도착을 했군요?
기자) 10박 12일 일정으로 아프리카로 날아간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공항을 출발한지 16시간 30분만에 첫 기착지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때가 현지시각으로 25일 밤 8시인데, 원래 예정됐던 부총리가 아니라 실권자인 하일에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직접 영접을 나왔고, 늦은 시각에 총리가 직접 영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의 주제가 한국형 개발원조사업(Korea Aid)과 국방협력이라고 하던데요. 한국형 개발원조사업에 이동식당인 푸드트럭이 함께 움직인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차량을 이용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 지원하는 것이 새로운 방식의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입니다. 보건, 음식, 문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형식인데요. 건강상담과 진료를 해 줄 보건차량과 구급차, 음식을 제공해줄 이동식당 푸드트럭, 영화나 영상물을 보여 줄 대형 스크린이 달린 문화차량에 대형 냉장고가 실린 차량 등 맞춤형으로 개조된 차량이 이 사업의 핵심이고, 사업장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미 한달 전에 3.5톤 트럭과 1.5톤 트럭을 개조한 에이드 차량 10대씩을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에 보냈고, 2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진행될 공식출범식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진행자) 진료실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는 지원이 되겠군요?
기자) 산모와 신생아 등 유아들에게도 집중되는 아프리카 3개국 보건지원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방법이기도 한데요. 보건차량에는 서울의 대형 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27명이 진료에 참여하고 소녀와 가임기여성, 산모 등에게 산부인과 소아과, 내과 진료를 한다고 하구요. 내년 하반기까지 한 달에 한번씩 정도 지역별 서비스 진행하는 등 일정기간은 한국 정부 주도의 사업 추진하고 나중에는 개발협력 사업 취지에 맞게 수원국(기관)에 차량을 이관해 사업이 계속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 한국형원조(aid)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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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0만 명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무려 188개 나라에서 한국에 있는 병원까지 찾아왔다고 하는데 수년 전부터 한국 정부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의료관광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지난해 한국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 29만7000명이었습니다. 환자의 국적은 총 188개국으로 UN 가입국에 버금가는 숫자이구요. 100명 이상 환자가 찾은 국가 수는 66개 나라였습니다. 가장 많은 곳은 중국으로 10만명에 가깝고, 미국인 환자는 4만1천명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한국환자들이 선진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미국도 가고 일본도 갔던 때가 있었는데, 1년에 30만명에 가까운 외국인들이 한국까지 찾아왔다는 것, 그만큼 의료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겠지요?
기자) 의료수준이 높거나, 자국에서 서비스를 받는 것 보다 경제적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 다수의 반응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여행 겸 치료를 받고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비용을 들여야 하는 일인데, 큰 돈을 써도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고, 한국 정부와 각 시도가 역점을 두고 있는 ‘외국인 대상 의료관광’ 정책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한국을 찾아 온 외국인 환자들, 어떤 진료를 많이 받습니까?
기자) 관련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29만9000여명의 외국인 환자가 찾은 곳은 내과 8만명. 성형외과 4만명, 건강검진 3만명 정도였습니다. 절반 이상인 55.5%, 17만명 정도가 서울에 있는 병원을, 20%에 가까운 6만명이 경기도에 있는 병원을, 인천에는 5.4%인 1만명의 외국인환자가 찾았습니다. 국적별로 보면 역시 중국 환자가 제일 많은데요. 전체의 33.4%인 9만9059명이었고, 미국인 환자가 4만986명, 러시아가 2만856명, 일본 1만8884명, 카자흐스탄 1만2567명 순이었습니다.진행자) 규모가 큰 만큼 쓰고 가는 돈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기자) 외국인 환자의 병원비 지출 전체 6649억원(5억6천200만달러) 였습니다. 2014년과 비교해 보면 20.2%가 늘어난 것이구요. 중국, 러시아, 미국, 카자흐스탄 국적 환자가 낸 진료비 비율이 높은 편이고,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평균 1503만원(1만2700달러)으로 가장 많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를 감안해 보면 20%가 늘어난 외국인 환자로 인한 진료비용. 한국으로서는 큰 의미를 갖고 있을 듯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런 자료를 토대로 늘어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특히 고액의 비용을 쓰고 가는 환자에 대한 유치활동도 더 신경을 쓰게 될 텐데요. 러시아와 중국 현지를 찾아가 병원이나 의료관광 정책을 설명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고, 인천공항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호텔과 관광지를 연결해주는 편리한 서비스도 계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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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은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불상인 ‘반가사유상’이 한 자리에서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반가사유상’ 빰에 손을 댄 채 생각에 빠진 듯한 모습의 불상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자에 걸 터 앉아 왼쪽다리 내리고 그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 얹은 자세를 하고 있는 불상입니다. 오른쪽 팔꿈치를 오른쪽 무릎에 놓고 손끝을 빰에 살짝 대어 엷은 미소를 지으며 생각에 빠진 보살상을 반가사유상이라고 하는데요. 6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삼국시대 신라의 금동 반가유상과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 일본에서 옻나무로 만들어진 목조 반가사유상이 1400년 만에 한 자리에 만났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 이어 도쿄에서도 전시가 예정돼 있어 화제입니다.
진행자) 일단 자세는 똑같은 같은데, 뭔가 다른 점이 있다구요.
기자) 일단 재질은 한국은 금동으로, 일본은 목조 불상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구요. 화려한 보관을 쓰고 화려한 치장을 한 불상은 한국 것이고, 2개의 둥근 상투를 틀고 있고, 목조 불상의 간결함이 특징인 반가사유상은 일본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대표 미륵보살상인 반가사유상의 공동전시는 양국의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구요. ‘미소의 부처-두 반가사유상’ 이란 제목으로 다음달 21일부터 도쿄 전시가 이어집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이 두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두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최근 한강에서 열린 ‘멍 때리기’ 대회를 빗대어 삼국시대 신라인과 일본 아스카인들의 멍 때리기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있는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