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북한 핵 문제를 커버스토리로 실었습니다. 이 잡지는 차기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5월28일자) 표지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이 잡지는 김 제1위원장의 머리 위에 핵 폭발로 생긴 시커먼 버섯구름을 합성한 사진 위에 ‘핵 악몽’이라는 표제를 붙였습니다.
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핵 문제를 다룬 커버스토리에서, 국제사회가 북한 핵을 억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너무 불투명하고, 북한 정권이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리는지 알려진 게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잡지는 먼저 대북제재로 김 제1위원장의 핵개발을 멈추게 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보호 속에 김 제1위원장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핵 개발을 계속 추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란 핵 협상에 적용됐던 논리가 북한에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 제1위원장이 중국식 경제개혁과 남북간 화해를 위해 핵우선 정책을 포기하기로 결정할 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핵무기와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교환할 것임을 시사하는 징후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또한, 이 잡지는 북한 집권 엘리트들이 김 제1위원장에 반대하는 친위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김 제1위원장은 이미 자신에 대한 어떤 도전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다고 풀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층 강경한 제재로 북한 정권이 붕괴돼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고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지만, 이에 따른 위험이 큰데다 그 같은 시나리오는 중국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라고, 잡지는 밝혔습니다.
이처럼 선택할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미사일 방어 강화라고, 이 잡지는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반대하는 중국을 달래면서 새로운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사드를 한국과 일본에 배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울러, 이 잡지는 북한의 붕괴를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더 강경한 제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중국이 수용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노력이 초기에 북한의 핵실험 동결로 이어진다면 시도해 볼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예측 못한 갑작스러운 붕괴가 어느 때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핵 물질을 압류하고 파괴하기 위한 실행계획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잡지는 이를 위해 중국의 협조, 최소한 중국의 인정이 필수적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할 새로운 방법을 긴급히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