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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자유당 대통령 후보 지명...미국 흡연율 15%대로 감소


미국 자유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게리 존슨 뉴맥시코 주지사가 29일 플로리다 주 올란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자유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게리 존슨 뉴맥시코 주지사가 29일 플로리다 주 올란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VOA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자유당이 개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비호감을 느끼는 유권자가 많은데요. 제3당 후보가 어느 정도나 지지를 얻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미국의 흡연율이 15%대로 떨어졌다는 소식, 또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현충일을 맞은 미국 표정, 차례로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은 대표적인 양당제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의 정당하면 공화당과 민주당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 밖에도 여러 군소 정당이 있긴 하죠?

기자) 네, 자유당, 녹색당, 헌법당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는 자유당이 나름대로 제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자유당이 일요일(29일) 개리 존슨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존슨 전 주지사는 앞서 공화당 소속으로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낸 인물인데요. 이날 동남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두 번째 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를 확보해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존슨 전 주지사 외에 또 어떤 후보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기업인 오스틴 피터슨, 또 바이러스 퇴치 소프트웨어 업체 매커피 설립자인 존 매커피 등도 자유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지만, 패했습니다.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는 1990년대 매사추세츠 주지사였던 윌리엄 웰드 씨가 뽑혔는데요. 웰드 후보는 그동안 공화당 소속으로 정치 활동을 하다가, 올해 자유당으로 옮겼습니다.

진행자) 존슨 전 주지사도 그렇고, 웰드 전 주지사도 그렇고, 모두 공화당 소속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기자) 네, 자유당은 작은 정부를 선호하는데요. 그러니까 연방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줄이고, 시민의 자유를 확대하길 바랍니다. 작은 정부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공화당과 비슷한데요. 하지만 자유당은 정부 권한을 좀 더 엄격하게 제한하길 바랍니다. 또 국방이나 외국 문제 개입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공화당은 연방 정부가 이런 분야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바라는데요. 자유당은 외부의 공격이 있을 때 국가를 방어하는 데 중점을 두길 바라고 외국에 대한 군사, 경제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유당 대통령 후보인 개리 존슨 후보는 연방 국세청(IRS)을 없애고, 소득세를 전국적인 차원의 판매세로 대체하자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여기서 자유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존슨 전 주지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원래 기업인 출신이고요. 1995년에 공화당 후보로 뉴멕시코 주지사에 도전해서 당선됐습니다. 주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세금을 줄이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또 대마초 합법화를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존슨 전 주지사가 자유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에도 자유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서 120만 표를 얻었습니다. 이는 전체 표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죠.

진행자)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고요. 민주당은 이변이 없는 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두 거대 정당 후보들에 맞서서 존슨 후보가 어떤 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기자) 존슨 후보는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직성에 마음이 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한 겁니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나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 모두 정직성이나 신뢰도에서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최근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정직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No”,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이 3분의 2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도 상당히 높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8일에 나온 폭스 뉴스 조사 보고서를 보면,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61%에 달했습니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도 비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이 56%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인데, 제3당 후보인 개리 존슨 자유당 대통령 후보가 어느 정도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요?

기자) 글쎄요. 지난 2012년에 존슨 후보의 지지율이 채 1%도 되지 않았다고 앞서 말씀 드렸는데요. 미국에서는 군소 정당 후보가 폭넓은 지지를 받기 힘듭니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정책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TV 토론회인데요. 제3당 후보가 토론회에 참가하기는 힘듭니다.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보여야, 이 TV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존슨 후보가 15% 그 정도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이 아닌 제3의 후보가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 참가한 일이 있긴 했죠?

기자) 네, 지난 1992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스 페로 후보가 있었는데요. 유일한 경우였죠. 하지만 올해는 워낙 주요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져서, 의외로 존슨 후보가 선전할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존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나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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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5월 31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또 담배로 인한 위험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때마침 미국의 흡연율이 발표됐군요?

기자) 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미국 성인의 흡연율을 발표했는데요. 흡연율이 15.1%로 그 전해인 2014년도의 16.8%에 비해 2%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흡연율이 매년 1% 내지 1% 이내의 감소세는 보여왔지만 이렇게 2%의 가까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현재 미국 성인 10명 중 1.5명이 담배를 피운다는 건데 몇십 년 전만 해도 흡연율이 매우 높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약 50년 전만 해도 미국의 흡연율이 42%에 달했습니다. 당시는 관공서나 식당, 공항, 심지어 병원에서도 흡연이 허용됐었는데요. 하지만 흡연이 암을 유발하고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흡연율 역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경우는 흡연율이 매우 높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50년 전 보다 더 높은 수준인데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북한 성인 남성 2명 가운데 1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2.3%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인데요. 하지만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은 성인 남성은 찾기 힘들 정도로 북한의 흡연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 그럼 다시 미국의 흡연율로 돌아와서요. 미국에서 지난해 흡연율이 이렇게 크게 떨어진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국가가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금연운동과 담배에 매기는 세금인 비싼 담뱃세, 그리고 금연 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과거엔 미국 어디서든 담배를 필 수 있었지만 요즘은 공공장소에서는 담배를 거의 피우지 못할 정도로 엄격한 금연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담배 대안으로 많이 찾는 전자담배가 있지 않습니까? 전자담배도 흡연율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흡연율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흡연율이 계속 줄어드는 데 있어서 전자담배가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전자담배는 배터리를 통해 교환식 용기에 들어있는 용액을 수증기 상태로 흡입하는데요. 전자담배 제조사들은 전자 담배가 흡연 욕구는 충족시키면서, 카트리지에 있는 니코틴양을 점점 줄여서 금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하지 않고 연소과정도 없기 때문에 담배보다는 유해물질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죠.

진행자) 그런데 전자담배도 일반담배 못지않게 몸에 해롭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니코틴양은 줄어들지 모르나 다른 발암물질이나 유해성분이 검출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전자담배를 통해서도 니코틴에 중독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특히 젊은 10대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앞서 지난해 미 중.고생 3백만 명이 전자 담배를 흡연해 전년보다 50만 명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소년들이 몇 년 후 성인이 되면 결국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러면 미국의 성인 흡연율이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는 거죠.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담배뿐 아니라 전자담배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거군요?

기자) 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5월 초에 18살 미만 미성년자에게 모든 종류의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새 규제안을 발표했는데요. 새 규제는 기존 규제대상인 일반 담배 즉, 권련과 직접 말아서 피우는 담배 외에 전자담배와 앞으로 생산될 모든 종류의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CDC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매년 48만 명 이상이 흡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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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월요일(30일)이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인데요. 미국의 현충일이라고 할 수 있는 날이죠?

기자) 맞습니다. 일반 미국인들은 이날을 '여름 휴가철이 시작하는 날'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사흘 연이어 쉬기 때문에 바닷가를 찾거나 야외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는 날로 흔히들 생각하죠. 하지만 원래 ‘메모리얼 데이’는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 숨진 전몰 장병을 기리는 날입니다. 미국인들을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로 기념하고 있죠.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현충일을 맞아서 여러 행사에 참석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군 단체와 재향군인 단체, 고위 군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조찬 행사를 열었고요. 워싱턴 교외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 용사의 묘역도 방문해 헌화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연설에서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유족과 참전 용사들을 기억하고 돌보는 것이야 말로 전몰자들을 기념하는 것 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 곳곳에서는 추도식과 기념 행진, 음악회 같은 행사들도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메모리얼 데이’, ‘현충일’은 언제 생겼습니까?

기자) 일찍부터 지역별로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했는데요. 연방 정부는 뉴욕 주 워털루 시에서 가장 먼저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워털루 시는 1866년 5월 5일에 처음 ‘메모리얼 데이’를 지냈습니다. 전에는 5월 30일을 ‘메모리얼 데이’로 지켰는데요. 1971년에 연방 정부가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 공휴일로 정했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나라를 위해서, 그러니까 미국을 위해서 싸우다 숨진 모든 남녀 군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만, 원래는 남북전쟁 당시 전사한 사람들을 위한 날이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남북전쟁은 19세기 중반에 일어났는데요. 노예제도 폐지에 반대하는 남부 주들이 미 연방에서 탈퇴하면서 일어난 전쟁인데, 1861년에서 1865년까지 계속됐습니다. 당시 담배와 면화 등 농장이 주 산업이었던 남부 주들은 흑인 노예들에게 노동력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었죠. 남부 주들은 ‘메모리얼 데이’ 외에 별도로 남군 전사자들을 기리기도 합니다.

진행자) 남북전쟁 당시 인명피해가 무척 컸다고 하던데요.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기자) 네, 남북전쟁은 인명피해 면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전쟁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 수가 62만 명에 달하는데요. 그 외 나머지 전쟁이나 전투에서 숨진 미국인을 모두 합한 숫자가 64만4천 명이니까요. 남북전쟁의 인명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한국전쟁 때 숨진 미군 사망자 수는 약 3만7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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