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 날씨가 대단히 무더운 것 같습니다. ‘불볕더위’에 오존 주의보까지, 바깥 외출 하기가 걱정되는 지역도 상당히 많았다구요?
기자) 울릉도와 독도, 부산과 제주도, 백령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오늘 낮 기온이 31도를 넘어섰습니다. 안동과 춘천 지역은 32도까지 올랐었는데요. 파랗고 맑은 하늘이 꺼려 질 정도로 내리쬐는 햇볕이 강했던 오늘 전국 대다수 지역의 자외선 지수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정도의 위험단계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날씨에 바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힘들겠네요.
기자) 어린이와 노약자의 바깥 활동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안내방송도 계속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바깥 일을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외선도 문제이지만 요즘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는 대기 중 오존 농도도 심각한 문제인데요. 실내 에어컨 찬 공기를 싫어하는 운전자들이 선글라스에 모자, 팔을 가리는 긴 토시에 마스크로 중무장한 모습, 요즘 한국 날씨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진행자) 주말에 한반도 전역에 비 소식이 있던데요. 한국을 뜨겁게 달군 불볕 더위도 한풀 누그러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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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해역에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의 문제가 연일 뉴스가 되고 있네요. 한국 정부가 정전협정을 바탕으로 하는 특단의 조치를 꺼내 들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들어보지요.
기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한강 하구에 침입한 중국어선 단속을 위해 한국 군과 유엔사 요원으로 구성된 ‘민정경찰’을 투입했습니다. 앞으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을 위해 고속단정 4척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한국 군과 유엔사가 합동으로 민정 경찰 편성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 있는 일이고, 한강하구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차단하고 퇴거시키는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민정 경찰’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지요?
기자) 한국에서도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군복무를 한 남성들은 비무장지대 안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민정경찰 (DMZ police)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이후 비무장지대 출입은 남북한 양측의 군 사령관 허가를 받아야 하고,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 DMZ 특수업무에는 해서는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이 책임을 진다는 내용 등이 있는데요. 비무장지대 수색임무에 투입됐던 민정경찰이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한국 군과 유엔사 요원으로 편성된 민정경찰이 한강하구라는 해상 특수구역에 투입된 것입니다.
진행자) 한강 하구까지도 중국어선이 들어와 있나 보군요?
기자) 서해 5도 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지역인 한강하구에 중국어선 10여 척이 불법조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강 하류에서 서해바다로 이어지는 한국 강화도와 교동도, 북한 연안군과 예성강 하류가 만나는 일대가 한강하구 중립수역인 유엔사 관할지역입니다.
진행자) 지도상으로 보자면 서해에서 한강하구로 연결되는, 남북한 땅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지역이군요?
기자) 강화도에서 서북쪽 지역에 교동도가 있는데, 지난해 부터 이 지역에 중국어선들이 자주 출몰을 했었답니다. 한국 군관할 지역이 아닌 것을 틈 탄 불법조업이 성행하고 있었다는데요. 오늘 처음으로 해상 수색 공동작전에 편성된 24명의 민정경찰은 한국 해병대와 해양경찰,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요원 구성됐고, 유엔사 깃발을 단 고속단정 4척에 나눠 타고 중국어선 퇴거작전에 나섰는데, 경고방송이 나가자 어구를 걷어들인 중국어선들이 북한 쪽 연안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어선을 쫓기는 했지만 지역의 특성상 안전한 방법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한국 군과 유엔사의 사상 첫 해상 합동작전을 위해서어제 유엔사 군정위 명의의 대북전통문이 북한측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당사국인 중국에도 같은 내용의 조치가 전달될 상태라고 하는데요. 한강어구 어느 지역은 북한과 불과 3km 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만조 시각에는 허가 받은 선박도 상대측 해안에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한 규정도 있기 때문에 중국어선 단속을 하다가 생길 수 있는 남북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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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세계 골프 역사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여성 골프 선수에 관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2007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새긴 박세리 선수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합니다. 영광의 주인공, 누구입니까?
기자) 1988년생, 올해 28살의 박인비 선수입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10일) 새벽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골프장에서 ㅇ려린 L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KPMA 위민스 챔피언십 1라운드 18번홀 보기퍼팅에 갤러리와 동료 선수들의 환호성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LPGA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점수를 획득하고, 시즌 10번 이상의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규정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달성하면서 역대 최연소 나이(만 27세 10개월 28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구요. 한국 선수로는 2007년 박세리 선수에 이어 두 번째, 골프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웹(호주), 그리고 자신의 골프 우상인 한국 박세리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골프 전설이 됐습니다.
진행자) 세계 골프계 정상에 한국 선수들, 특히 여자 선수들의 이름이 불리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러운 일이 됐는데, 그래도 세계 정상의 골퍼임을 인정받는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박인비 선수,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1988년생입니다. 10살이었던 1998년에 골프를 시작했구요. 3년 뒤 미국에 진출해 다음해(2002)에 US 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보였고. 프로로 데뷔한 것은 2006년, 골프 시작 10년차였던 2008년에 역대 최연소 만 19살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섰었습니다. 박세리 선수에 이어 한국 골프 계보를 잇는 선수라고 해서 ‘박세리키즈’라는 수식어를 갖기도 했는데요. 슬럼프를 겪은 시기도 있었지만 큰 기복이 없이 각종 대회의 우승을 이어가며 현재 세계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도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할 유력한 선수로 인식되고 있는 박인비 선수, LPGA 투어17승을 했구요. 일본투어 4승. 유럽투어 3승, 역대 세 번째 단일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우승 위업에.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한 대기록을 가지고 있구요. LPGA투어에서 거머쥔 상금만 1283만 4376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