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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북한과 대화보다 제재에 집중해야"


지난 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7차 노동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 군사행진에서 군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0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7차 노동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 군사행진에서 군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보다 대북 제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사설을 통해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10일 ‘차기 미국 대통령은 어떻게 북한의 고삐를 죄야 하는가’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화 보다는 제재에 집중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인 ‘전략적 인내’의 결실이 빈약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새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협상을 위해 서둘러 평양으로 가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그 대신 새 대북 제재에 좀 더 시간을 줘야 한다며, 만일 제재가 성공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에 북한을 다룰 수 있는 지렛대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핵무기를 추구하는 김정은 정권을 직접 겨냥해 제재를 부과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한 정권은 수 백만 명의 주민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것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면서 자원을 핵과 군사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 신문은 김정은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생존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김정은의 주장이 공허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소형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으며, 더욱 많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원자로 한 곳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새 미국 대통령이 직면할 주요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북한과 여러 차례 합의가 타결된 적이 있지만 결국 약속이 파기되고 깊은 불신만 남겼다며, 현재로서는 제재가 올바른 움직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차기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의 기이하고도 놀라운 위험을 무력화할 길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 5일 자 사설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1일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대상국으로 지정함으로써 북한에 대해 새롭고 중대한 압력을 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은행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북한 정권이 재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신문은 새 대북 제재의 운명은 미국이 중국을 설득해 제재에 동참하도록 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며, 이런 면에서 새 대북 제재의 시점은 희망을 가질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미국 정부가 과거와 달리 중국의 압력에 위축되지 않고 대북 제재를 부과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근거로 앞으로 대북 제재가 강력하게 집행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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