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가 1천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180명 가량 줄어든 규모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난민기구 UNHCR이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지난해 전세계 난민 동향을 담은 ‘국제 동향 보고서 2015’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 수는 1천1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 (1,282명) 보다 179명 줄어든 겁니다.
보고서는 1천103명의 탈북 난민 가운데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을 받은 난민은 74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망명을 신청한 뒤 대기 중인 탈북자는 전년도 (240명) 보다 10명 줄어든 230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았거나 대기 중인 탈북자를 모두 합하면 1천 333명으로, 전년 (1천522명) 보다 189명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 어느 정도의 탈북 난민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보고서에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다른 나라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받은 사람들은 제외됐기 때문에,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 난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각국 정부와 협력기관, 그리고 자체 통계를 취합해 해마다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전세계 난민 수가 사상 처음 6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 강제이주를 당했거나 난민으로 사는 사람 수가 6천53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5천950만 명 규모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6백만 명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또 전세계 인구를 고려하면 인구 113명 당 1명이 난민 또는 강제이주를 당하거나 망명을 신청한 셈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국가별로는 시리아가 49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 (270만 명), 소말리아 (110만 명) 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이들 세 나라의 난민은 전세계 난민 수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