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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자가용 2천만대 시대 임박


21일 한국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신공항 활주로 규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1일 한국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신공항 활주로 규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영남권에 새 공항을 건설하는 국가사업을 둘러싸고 오랜 논란이 일단락됐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오늘 서울통신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자) 앞으로 5년 뒤 수용능력 포화상태를 예상하고 있는 한국 영남권 지역 항공 수요를 지원할 제 2의 공항 건설지, 과연 어디로 결정될 것인지가 최근 10년 사이 한국사회의 큰 이슈였습니다. 대통령이 언급하고, 대통령 선거 때마다 공약이 되면서 정치적 이슈로 확대됐던 문제였는데요. 부산 가덕도와 경상남도 밀양을 중심 후보로 두고 최종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결론은 두 후보지가 아닌 제 3의 안인 기존의 김해공항을 새 공항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공항과 같은 대규모 시설은 해당지역의 개발과 발전에 연관된 일이어서 치열한 신경전이 있었을 거라는 예상이 드는군요?

기자) 정치적 공방에 지역 갈등은 물론이고, 언제 어떤 방법으로 발표할 것인가를 두고도 초미의 관심사가 모아졌었습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 쪽과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밀양 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쪽 사이의 갈등은 불꽃이 튈 정도였는데요.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모두 수용하겠다는 양쪽의 합의도 있었지만 오늘 한국 국토부의 제 3의 결론 발표에 어리둥절하면서도 실망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프랑스 전문팀에 의뢰해 타당성을 검토해 내린 결론에는 정치적 지역적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 외에도 개항을 했지만 수요가 충분치 않아 유명무실해진 인근 지역의 공항 운영 문제도 작용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공항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김해공항’, 한국에서도 꽤 규모가 있는 공항이지요?

기자) 인천국제공항,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이어 제주국제공항과 더불어 한국에서 큰 규모의 공항입니다. 낙동강 하류 지역 논밭 사이에 활주로가 있고, 지난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비교적 단거리와 중거리 국제 노선에 590만명, 국내선은 1110만명이 이용했던 공항입니다. 오늘 발표로 보자면, 김해공항은 앞으로 영남지역의 거점공항으로 270㎢로 확장되게 됩니다. 1700만명을 수용했던 공항을 40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려 인천국제공항의 절반 수준 규모로 개발을 하겠다는 계획이구요. 앞으로 여러가지 검토와 준비작업이 필요하겠지만 빠르면 10년 뒤 2026년 개항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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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자동차 관련 소식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개인용자동차(자가용)가 곧 2천만대를 넘어선다고 하네요?

기자) 지난 5월말까지의 자가용등록대수가 1천996만4178대였고, 한 달 평균 5~6만대씩 등록대수가 늘고 있어서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늦어도 다음주에는 자가용 2천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보입니다. 자가용 자동차는 전체 등록 자동차 가운데 영업용과 관용차량 제외한 것을 말하는 것이구요. 1가구에 1.55대, 그러니까 2가구에 3대의 자가용이 있는 꼴입니다. 개인이 사업용으로 운행하는 자가용 화물차와 승합차, 특수차도 이 통계에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첫 발을 디디는 탈북자들의 상당수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에 보게 되는 자동차의 끝없는 행렬을 가장 인상적인 것 중에 하나라고 말하던데요. 불과 30~40년 전 한국의 도로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정말 큰 변화가 아니겠습니까?

기자) 1970년대에는 자가용 수가 4만 6천대에 불과했습니다. 멀리 동네 입구에서 자가용 승용차가 들어오면 온 동네 소문이 나고, 출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때가 있었는데요. 100가구당 1대 꼴이었던 1970년대 자가용 상황은 2006년 100가구 중 90가구에는 자가용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1천476만대를 기록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년 뒤인 2016년 5월에는 다시 500만대의 자가용이 추가로 등록돼 2천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한 집에 한 자동차가 있는 것을 말하는 ‘마이카’ 시대를 넘어 두 번째 자동차를 구입을 고려하는 ‘세컨드카’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2가구에 자가용 3대라는 통계는 평균치로 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물론 자가용을 전혀 가지지 않은 가구도 있지만 한 집에 2~3대 이상의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가 있는데요. 전체 2000만대에 가까운 자가용 승용차의 90%(1천59만4730대)는 한국 기업이 생산한 국산차였고, 116만대에 가까운 10%의 자동차는 외국산 자동차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자동차 2천만대 시대 임박을 두고 양적성장에 이은 질적성장이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중심의 자동차 정책으로 자동차 관련 정책의 선진국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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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금 서울시민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통계자료가 오늘 발표됐다고 하네요?

기자)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서울시내에 살고 있는 2만가구 15세 이상 4만6800여명의 시민과 외국인 25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입니다. 삶의 질, 사회적 신뢰, 공동체 의식 교통 등 주요생활상 227개 지표를 분석한 것인데요. ‘2016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라는 제목으로 오늘 발표된 서울의 모습을 자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주거관련 항목이 제일 눈에 띄는 군요?

기자) 서울을 구성하고 있는 가구의 24.6%는 1인 가구, 24%는 2인 가구였습니다. 서울에서 자기 집을 소유하고 사는 비율은 41.1%였구요. 전세나 월세 형태로 살고 있는 사람은 58.9였습니다. 서울 가구의 48.4%는 부채를 갖고 있었구요. 부채의 주된 이유는 주택 임차와 구입이 66%로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집을 소유하고 사는 서울시민은 전체의 59% 정도이고, 절반 이상은 주택문제로 빚을 안고 살고 있다. 역시 주택관련 문제가 서울 시민들의 큰 부담인 것 같네요?

기자) 특히 30대 가구주의 경우 10명 중 8명이 전세나 월세 형태로 살고 있었구요. 빚을 가지고 있는 이유로 주택 전월세나 구입 때문이라는 것이 1위, 두 번째가 교육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여러 가지 생활적으로 팍팍한 면도 있지만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주관적 행복점수는 10점 만점에 6,95점으로 최근 2년 사이 조금씩 오르고 있었고,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감이 높은 경향을 보는데요. 응답자의 65.7%가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었고, 59.4%는 10년 뒤에도 서울에 거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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