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22일) 오전 두 발의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이 가운데 한 발은 400여 km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여섯 번째 시도 만에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일정 수준의 개선을 보이자 신속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2일 오전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잇달아 시험발사했습니다.
새벽에 발사한 5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150km쯤 날아가다 공중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추가 발사한 여섯 번째 미사일은 약 400km를 비행해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성공 여부에 대해 정밀분석에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태평양 괌에 있는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드는 북한 무수단 미사일의 위협이 고조되자 이전보다 한층 강한 위기 의식을 갖고 대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여섯 번째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교, 통일, 국방장관, 그리고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진전 여부에 대한 검토와 함께 이에 대한 대책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어 22일 오후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로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한반도와 역내 긴장 고조의 원인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최근 북한의 대화 제의는 기만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한국 외교부] “북한의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계속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은 그간 수 차례에 걸친 대화 제의가 얼마나 기만적이고 위선적인지를 국제사회에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다.”
지난 4월 15일 시작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전에 실패한 다섯 차례의 발사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자가 언급하고 지나가거나 기자설명회 답변 형식으로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북한의 이번 발사를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외교 통로를 통해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 우방국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그동안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언론성명을 채택해 도발을 규탄하고 추가 도발을 경고해 왔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4월 15일 북한의 첫 번째 무수단 발사에 대해 언론성명을 채택한 데 이어 이후에도 같은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북한의 발사를 무모한 도발이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