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면서 한국 군 당국의 방어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천여 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300mm 방사포를 비롯해 신형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무수단 계열 중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그리고 최근에는 스커드와 노동 계열 미사일까지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동해와 서해상으로 지속적으로 발사하고 있습니다.
SLBM과 같은 기술력 개선을 위한 시험발사도 있지만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확정에 대응한 무력시위 차원의 도발도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이 발간한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이 현재 작전 배치해 보유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은 1천여 기.
400여 기에 이르는 사거리 3000km의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 1천300km의 중거리 노동미사일 300여 기, 그리고 사거리 3천500km의 무수단 미사일과 KN-08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등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은 비무장지대 DMZ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안쪽에 배치돼 있으며 한국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갑니다.
중거리 노동미사일은 통상 일본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무기로 인식됐지만 정상보다 각도를 높이거나 연료를 적게 주입해 발사하면 한국 내 목표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일 북한이 발사한 세 발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노동미사일 한 발은 의도적으로 고각으로 발사해 사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지난번에 화성-10호를 그렇게 쐈고 이 때까지 쏜 것들과 거의 동일하게 쐈어요. 한 발 노동 미사일은 500-600km도 날아간 것 같은데 무서운 건 고각발사를 했다는 거죠.”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이면 선제공격 한다는 개념의 ‘킬 체인’과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방침입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지난 4월 25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킬 체인과 KAMD를 통합적으로 운용해서 대비를 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은 ‘킬 체인’은 북한 미사일의 발사 징후가 보일 때 육상에 있는 미사일을 사전에 폭파하는 사전공격 개념이며, KAMD는 북한이 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방어 차원의 무기체계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군사정찰 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을 통해 북한 동향을 감시하면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타우러스’ 등으로 정밀타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경상북도 성주 지역에 배치가 확정된 사드 역시 북한 미사일 방어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한국의 수도권 이남 지역으로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 전역에 배치된 패트리엇과 사드 등 다층 방어체제로 방어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호령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이호령 연구위원/ 한국 국방연구원] “실질적으로는 노동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 이런 것도 고각으로 쏘면 다 한국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것으로도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기능이 다 있는 거죠.”
이 박사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북한으로 하여금 미사일 발사를 주저하도록 만드는 억지 효과도 상당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내년 말까지 성주 지역에 사드 배치를 완료하고 오는 2018년에는 수도권에 신형 패트리엇-3를 증강 배치해 방어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