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외교부 국장급 회의가 열렸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출범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인 ‘화해ㆍ치유재단’에 약속된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의 출연시점과 용처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한국 외교부 정병원 동북아국장과 일본 외무성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마주한 양국 회의는 오후 6시를 앞둔 시각에 마무리 됐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에서는 재단이 이미 활동을 시작한 만큼 일본의 출연금이 빠른 시일 내에 거출되도록 하겠고, 출연금을 피해자들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측의 입장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기자) 회의 전에 알려진 바로는 일본측은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출연금이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만 회의 결과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는 공식 발표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는지가 관심인데요. 일본 측이 10억엔 출연에 소녀상 철거를 연계할 경우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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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의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 졌다는 제목의 보도기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기자) 남녀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역동적인 출발을 했던 한국이 하루 만에 메달을 하나도 잡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금메달을 기대했던 실력 있는 선수들의 탈락 소식인데요. 유도와 펜싱 부문의 기대주들이 16강에서 탈락하고, 어제 양궁남자 단체전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세계 1위 김우진 선수의 16강 탈락은 충격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목표가 10위였었지요?
기자) 10-10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들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어제 금메달 기대주들의 잇단 탈락에 10-10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 체조 선수들이 찍은 한 장의 사진이 한국에서도 화제군요?
진행자) 남북한의 경색국면에도 리우에서 만난 남북한 체조선수가 활짝 웃는 미소를 담아 찍은 사진입니다. ‘세계에 잔잔한 울림을 줬다. ‘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다’라는 부제의 기사로 한국에 소개됐는데요. 사진의 주인공은 기계체조부문의 이은주 선수와 북한의 홍은정 선수입니다.
진행자) 홍은정 선수는 베이징올림픽 때 북한에 체조 부문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선수지요?
기자) 맞습니다. 홍은정선수는 27살의 체조 베테랑 선수이고, 이은주 선수는 17살로 리우올림픽에 첫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막내입니다. 두 선수는 예선에서 한 조 였구요. 한국의 이은주 선수가 북한의 홍은정 선수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자고 해서 이은주 선수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응시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누군가가 카메라에 담아 온라인 상 올리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두 선수가 악수하듯 손을 맞잡으며 웃는 또 다른 사진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홍 선수가 한국 선수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북한으로 돌아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인터넷 댓글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자세하게 보도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한국의 보도기사를 살펴보면 북한선수단의 웬만한 소식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 선수들의 경기만큼이나 관심 있어 하기 때문입니다. TV중계에서도 신문보도에서도 리우올림픽에서의 북한 관련 소식은 자세하게 전해지고 있는데요. 한국 여자 탁구 선수들의 8강 진출 실패 소식을 전하면서도 북한의 김송이 선수가 대만의 첸수유 선수를 물리지고 8강에 진출했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을 했다는 소식도 빠짐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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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폭염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폭염을 다스리는 갖가지 피서법이 화제입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이 인기라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집 나서면 다들 고생이라고 하는 폭염 속에서도 버스와 지하철은 냉방이 제일 잘 되어 있는 천국 같은 곳입니다. 특히 지하철은 지상의 햇볕을 거의 받지 않는 더욱 시원한 교통수단인데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대학생들이 요즘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즐겨 찾는다고 합니다. 정부가 권장하는 냉방온도 26도를 준수하고 있는 대학도서관보다 지하철이 더 낫고, 특히 서울의 동서남북을 순환하고 있는 지하철 2호선은 저렴한 요금에 카페보다는 조용한 편이어서 오래 타고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도서관 보다 더 시원한 지하철 알뜰 피서법이네요.
기자)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의 냉방도 괜찮은 편이지만 정류장이 많아서 책을 보는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을 겁니다. 또 문을 여닫는 시간이 많고 그 사이 지열이 버스 안으로 들어와 지하철만큼 쾌적한 느낌은 아니라는 것인데요. 부산과 대구, 전주 등 대도시에서는 청소차량과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 지열을 식히고 있구요. 보행자들을 위해 교차로에 신호대기 그늘막을 설치한 곳이 있고, 피서에는 자연 동굴이 최고라며 충청북도 단양은 아예 지역관광홍보를 크게 하고 있는데요. 충청북도 음성에서는 폭염 시 행동요령을 새긴 부채가 노인들에게 나눠진데 이어 한 마을에서는 마을출신 사업가가 더위에 고생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 정자 천정에 선풍기를 달아 폭염 속 신선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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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