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더위가 한풀 꺾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군요?
기자) 오늘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가리켰고, 대구는 35도 광주ㆍ대전 34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폭염의 한복판에 있었지만 아침 저녁으로 공기 온도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한낮의 햇살도 세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폭염 특보가 해제 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25일 만에 폭염특보에서 벗어난 것인데요. 어젯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었던 열대야가 22일만에 사라져 이번 주를 고비로 무더위 기세가 꺾일 것이라던 기상예보가 맞을 것 같다는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기상청에서는9월초까지 30도를 오르내리는 늦더위 예보도 함께 내어놓았지만 오늘 밤과 내일 오전에 내린다는 비 소식에 더위로 인한 긴장이 한결 내려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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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출연금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어제(24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출연을 약속했던 10억엔 대해 각료회의를 통과했는데요. 한국 정부도 관련 내용에 대해 공식 발표를 했군요?
기자)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통한 발표였습니다. 일본 정부 예산 10억엔 출연을 위한 각의결정이 있었다는 내용과 앞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 치유 재단을’ 통해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내용이었고요. 8월 안으로 재단에 송금될 것이라는 소식도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했던 것이 지난해 12월 28일이었는데, 거의 8개월 만에 이루어진 합의 이행이군요.
진행자) 한국 언론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화해 치유 재단’에 일본 정부의 출연금이 들어오면 피해자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실행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더불어 지난 3~4년간 최악이라는 표현을 할 만큼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최소한 양국 정부 사이에서는 회복 조짐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단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와 약속 이행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인 부분입니다.
진행자) 출연금 10억엔(미화 약1천만 달러)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처도 언론에 소개되고 있더군요?
기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에게는 한국 돈으로 1억원(미화 9만달러). 유족에게는 최대 약 2천 만원(미화 1만8천달러)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전해졌고, 오늘 한국 정부도 공식 확인을 했습니다. 지원대상은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시점에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46명 사망 199명 등 모두 245명인데요. 지원금의 성격에 대해서는 양국의 표현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측에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때 이미 배상했으므로 일본정부가 출연하는 재단 지원금은 배상금 성격이 아니고 피해자를 위한 의료비 등 지원금이라고 명확히 하고 있고, 한국 정부에서는 명예와 존엄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현금 지급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89살의 이옥선 할머니는 정부를 믿고 살아왔는데 너무 서운하고 분하다면서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와 인정하는 배상금이 아니므로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적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은 받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자리한 소녀상 문제 이야기도 역시 언급되고 있군요?
기자) 소녀상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과 표현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측에서는 일본이 책임을 다했으니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의 이전 철거에 한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한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의 기자 질문에 대해 소녀상 문제는 한일 양국 합의에 분명히 되어 있는 대로 합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합의문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합의문에서 한국 정부는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넣었었는데요. 오늘 외교부 대변인은 국내적으로 민감한 문제이고 민간단체가 세운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라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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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콜레라 감염환자가 확인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15년 만에 발생해 논란이 된 후진국형 감염병 콜레라가 이틀 만에 또 다른 환자에게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한국 보건당국은 비상대책반을 편성하고 전국적인 설사환자 과리에 들어갔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곽숙영 감염병관리센터장) 입니다
[녹취: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신속한 상황 대응을 위해 콜레라대책반을 편성하였습니다. 지역사회 설사환자 발생감시를 위한 질병정보 모니터망을 강화하였고, 시도ㆍ시군구와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콜레라대책반이 가동될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지금은 두 명의 환자가 확인된 상태이지만, 그 오염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단 발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환자는 첫 번째 환자가 회와 어패류를 먹었다는 지역인 경남 통영 인근의 거제에 사는 70대 여성이인데요. 이웃이 잡아온 삼치를 냉동보관했다가 해동해 날 것으로 먹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원인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건당국은 두 감염자의 공통점을 들어 남해안 일대의 해산물이 오염됐는지, 여름 휴가객들이 몰리는 지역에서의 집단 감염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집중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름철 음식 섭취는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당부를 더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군요?
기자) 지금 한국에서는 콜레라 외에도 학교 급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교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의심환자가 1천명을 넘었다는 소식도 나왔는데요. 폭염 속에서 조리실의 온도가 치솟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식중독과 콜레라 모두 음식물 조리환경의 상태와 물로 인한 오염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콜레라의 경우 사람간의 전염도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1980~1990년대에는 100여명에 이르는 집단 콜레라 감염사태가 생기기도 했지만2001년 이후에는 외국에서 감염돼 한국으로 유입된 환자만 확인될 정도로 안심하고 있던 콜레라 감염병에 지금 한국 보건당국이 당혹해 하며 긴급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매주 이루어지고 있는 해수검사에서는 오염의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콜레라 발생 지역의 수산시장과 회집, 수족관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고, 설사증상 환자 발생과 관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콜레라 감염 증상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 한 뒤 2~3일 뒤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통 없이 갑작스러운 설사에 구토가 동반되고 탈수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심한 경우 저혈량 쇼크로 이어지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명의 콜레라 환자는 현재 병원 치료로 완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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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리우에서 활약한 한국 올림픽선수들이 청와대를 방문했다구요?
기자) 메달리스트를 비롯해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199명이 선수단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임원 관계자 등 310명이 청와대에 초대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했는데요. 선수들과 마주한 박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한 희망과 용기의 상징이라며’ 선수들을 치하했고, 올림픽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리우 올림픽 경기 중에 메달 딴 모든 선수들에게 축전을 보내 치하했고,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에 승부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의 자랑스러운 대표라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관심을 표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