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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올해 북한에 분유 1600t 지원…최대 규모


스위스 개발협력처(SDC)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대북 지원 활동 사진. SDC는 북한 어린이와 산모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영양 지원을 위해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분유를 제공해왔다. (자료사진)
스위스 개발협력처(SDC)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대북 지원 활동 사진. SDC는 북한 어린이와 산모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영양 지원을 위해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분유를 제공해왔다. (자료사진)

스위스가 올해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사업에 분유 1천600t을 지원합니다. 미화 580만 달러 상당인데요, 스위스 정부가 한 해 지원한 분유 규모로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 (SDC)는 2일 ‘VOA’에 올해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분유 1천567t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개발협력처는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는 564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580만 달러 상당이라며, 스위스 정부가 한 해 지원하는 가장 많은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이 가운데 375t은 지난달 28일 북한에 도착했으며 추가로 250t이 5일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942t은 앞으로 네 차례에 걸쳐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개발협력처는 덧붙였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분유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 분유는 ‘슈퍼 시리얼’, 즉 혼합영양강화식품으로 가공돼 취약계층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해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영양 지원사업에 분유 1천50t을 제공했었습니다.

개발협력처는 분유 외에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사업에 미화 51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협력처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대북사업 보고서’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 부족으로 발육부진과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양 부족으로 인한 산모와 영아 사망률도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유를 지원하고 있으며, 분유로 가공된 영양강화식품은 탁아소와 학교, 병원 내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에 지원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는 지난 2009년 이래 북한에 미화 3천400만 달러 상당의 분유를 지원했습니다.

개발협력처는 스위스 당국이 유일하게 현금이 아닌 ‘분유’를 직접 구입해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며, 영양강화식품이 영양 부족을 겪는 어린이들의 성장과 회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정부가 지원한 분유가 북한에 도착함에 따라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영양 지원사업이 앞으로 몇 달 간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발표한 ‘WFP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최근 식자재 수송이 지연되고 있어 현지 공장의 영양강화식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는 379t으로 최근 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6배가량 증가한 2천114t을 지원하는 등 정상을 회복했습니다.

한편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올해 대북 지원 예산으로 830만 스위스 프랑, 미화 835만 달러를 투입해 공공보건 사업과 식량안보, 비정부기구 지원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지난 1995년부터 대북 지원을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2002년부터는 개발협력 지원을 시작했지만, 스위스 의회의 요청으로 2011년 말 이후 다시 인도주의 지원으로 성격을 전환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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