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등 북한 동북부 지역을 휩쓴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국제기구들과 함께 피해 지역에서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태풍 `라이언록'이 동반한 폭우로 함경북도 등 북한 북동부 지역에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두만강 유역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지난 며칠 새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수위의 비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UN OCHA)은 북한 측 자료를 인용해 이번 홍수로 북한에서 지금까지 모두 6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큰물로 15명이 행방불명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정부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피해는 함경북도 회령시를 비롯해 무산, 온성, 경원, 경흥, 연사 지역 등에서 가장 컸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전체 주민의 5%에 달하는 약 4만4천 명이 대피했고, 특히 연사군에서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또 집 4천4백 채가 파괴되고 4천3백 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옥 피해가 가장 큰 곳도 연사군으로, 약 3천6백50 채가 손상되거나 파괴됐습니다.
또 북한 정부에 따르면 도로 112km가 손상되고 경지 약 1만 ha가 물에 잠겼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정부는 국제기구와 협력해 적십자 등 관련 기관을 통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구호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조정관이 이끄는 인도주의 지원팀이 북한 정부의 홍수 피해 대응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는 임시천막과 물통, 수질정화제, 담요 등이 포함된 긴급 구호세트 2천5백여 개를 지원했습니다.
그밖에 현지 유엔 조직과 국제기구들의 참여 아래 북한 정부 주도로 비상물품 제공 등 구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