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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시리아 회담 재개...상하이 도로표지판 영문 삭제 논란


시리아 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회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존 케리(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시리아 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회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는 존 케리(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11년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반군과 이에 맞서는 정부군이 5년째 내전을 진행 중인 시리아 문제를 풀기 위해서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들이 스위스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은 회담에 앞서 금요일(9일) 북한이 감행한 5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함께 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중국 상하이 시 당국이 도로 표지판에서 영문 표기를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또 지구의 미개발 야생 지대가 지난 20여 년 간 10분의 1이나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 알아봅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다시 만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시리아 내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양국 외교장관들은 금요일(9일) 회담에 앞서 이날 북한이 감행한 5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혔고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북한 측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두 나라 외교장관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케리 미 국무장관은 회담에 앞서 “미국은 러시아는 물론이고, 중국 등과 함께 북한 핵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힌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북한 핵실험 사태를 중요사안으로 긴급하게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리를 함께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북핵 문제에 대한 두 장관의 발언 내용을 먼저 들어봤는데요. 사실은 두 사람이 시리아 문제를 풀기 위해 만난 거잖아요? 무슨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날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몇 차례 만났지만, 아직 어떤 합의가 나오진 않았고요. 이번 회담이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될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시리아 내전을 풀기 위해 최근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여러 차례 만났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앞서 지난 5일에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도 만나서, 시리아 휴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요, 같은 날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지만 의견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시리아 문제를 푸는 데 러시아와의 “신뢰의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휴전이 이뤄지는 것이 힘든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의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미국과 서방의 기본적인 입장인데요, 이에 반해 러시아 측은 아사드 정권을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을 비롯한 다양한 테러조직이 시리아에서 활동 중이라,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형성된 중심 전선을 벗어난 다양한 충돌이 얽히는 복잡한 양상으로 내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이웃 나라 터키가 시리아 내부로 지상군을 보내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소수민족인 쿠르드 무장조직을 공격하는 등 혼전 상황으로 발전 중입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전면적인 휴전이 이뤄질지에 대해 미국 정부 당국자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영국 런던을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목요일(8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에 전면적으로 합의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최근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 현황을 설명하면서, 휴전을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안으로 실시할지 정하려면 “민간인, 온건 반군, 테러조직들이 있는 지역들을 각각 파악해 지도를 그려야 하는 난해한 과정들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 측은 아사드 정권이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과도정부를 꾸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중재하는 평화회담에서 반군 측을 대표하는 ‘고위협상위원회(HNC)’ 측은 시리아에서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정권이양 계획을 지난 수요일(7일) 발표했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반군 측과 시리아 정부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정부 측 인사와 반군, 민간 시민사회 단체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과도정부를 만들고요, 이후 정부와 반군 양측이 모든 전쟁 포로를 석방하도록 합니다. 이런 절차들이 모두 완료되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모든 권력을 과도정부에 넘기고 물러나고, 이후 18개월 안에 전국 총선거를 실시해 완전히 새로운 통치기구를 구성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최근 전한데 따르면, 얼마전 시리아 내부의 반군 장악 지역에 염소가스로 추정되는 폭탄 2개가 투하됐는데, 민간인 120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특히 이들 부상자 가운데 37명이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어린이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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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서, 도로표지판의 영문표기를 삭제하는 계획을 놓고 논란이라고요?

기자) 중국 상하이 시 당국이 도로 표지판에 한자와 함께 표기된 영문 지명과 도로명 등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각계의 비판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활발해진 경제 개발로 상하이 일대 거주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상사 주재원들과 유학생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상하이가 국제도시가 되길 포기한 것이냐’는 등 강한 불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문 표기를 없애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한자와 영문을 함께 표기하다 보니, 정작 중국인들에게 중요한 한자 표기가 작아져서 잘 알아보기 힘들다는 게 이유입니다. 상하이 시 교통국 동휘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약 20년 전부터 한자와 영문자를 동시에 도로 표지판에 표시해오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 때문에 표지판이 내용이 복잡해져서 다양한 민원이 제기돼왔는데, 영문자를 제거하면 한자를 크게 쓸 수 있어서 운전자들이 더욱 안전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한자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불편해지는 거잖아요, 외국인들의 불만을 상하이 시 당국도 인식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의 개혁·개방이 본격화 된 1990년대 이후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급증했습니다. 현재 외국인 거주자 수가 약 1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상하이 시 당국은 추산하고 있는데요, 매달 새롭게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외국인이 1천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들 외국인 거주민의 불만이 줄을 잇자, 상하이 시 당국은 지난달에 자체 웹 사이트를 통해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이 의견수렴 과정조차도 한자를 모르면 참여할 수 없어서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상하이 시민들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하이 시 웹 사이트와 중국내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웨이보에 올라오는 의견들은 찬·반이 엇갈립니다. 외국인들은 대부분 영문표기 삭제에 반대하지만, 중국인들은 압도적인 찬성 의견으로 맞서는 중입니다.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웨이보 이용자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게 당연하다. 중국어를 모르면 중국에 오지 말아야지”라면서 “우린 중화민족의 자긍심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상하이 시 당국의 영문표기 삭제 계획을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용자는 “외국인들에게 한자를 읽으라고 강요한다면, 상하이는 더 이상 국제 도시가 아니다”라면서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상하이 시 당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논란이 커지자 관련 사업 추진 계획을 부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 시 당국자는 이번 주 외신 인터뷰를 통해 “진지하게 추진했던 일은 아니었다”면서 도로 표지판 영문 표기 삭제 계획에 관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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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상에서 최근 미개발 야생지대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미국 과학잡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가 목요일(8일)자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잘 보존된 지역이 지난 1993년 이래 20여 년 동안 10%가 감소했습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330만㎢인데요, 미국 알래스카 주의 2배 넓이에 이릅니다.

진행자) 자연이 훼손되고 있는 거네요. 어디에서 그런 일이 많았나요?

기자) 남미의 아마존 지역과 아프리카 중부에서 훼손이 심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사라진 야생지대 면적의 30% 정도를 아마존이 차지했고요, 아프리카 중부 지역이 14% 정도였습니다. 연구팀은 아마존과 아프리카 중부에서 농업, 광업, 벌목 등을 비롯한 개발 활동과 함께 빠른 도시화가 진행돼왔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지역은 어느 정도 있나요?

기자) 연구팀은 지구 전체 토지의 20% 정도가 인류의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남아있는 토지의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가 자리 잡은 북미 대륙과 호주 대륙, 그리고 북아프리카, 북아시아 등지에 분포돼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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