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폐렴 진단을 받고 캘리포니아 유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후보들의 건강 상태를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알아봅니다. 이어서 9.11 테러 15주기를 맞아서 열린 추모 행사 소식 전해 드리고요. 축구 경기 중 다쳐서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폐렴 진단을 받았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일요일(11일) 9.11 테러 15주기를 맞아서 뉴욕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중간에 일찍 자리를 떴습니다. 클린턴 후보 측은 처음에 “더위를 먹어서”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나중에 클린턴 후보가 폐렴에 걸렸다고 밝히면서, 월요일(12일)부터 이틀 동안 예정돼 있던 캘리포니아 유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의 상태가 많이 안 좋은가요?
기자) 담당 의사 말로는 회복이 잘 되고 있다고 합니다. 클린턴 후보의 주치의 리사 바댁 박사는 클린턴 후보가 이날 더위를 먹어서 탈수 상태였는데, 수분을 다시 공급 받고 나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일요일(11일) 행사장을 떠나면서 비틀거리며 다른 사람들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동영상에 찍혀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뉴욕 맨해튼에 있는 딸 첼시의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몇 시간 뒤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 클린턴 후보가 기자들과 주고 받은 대화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I’m feeling great…”
클린턴 후보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걸으면서,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주 좋다고 답했고요. 뉴욕 날씨가 좋다고 덧붙여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목이 많이 갈라지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계속 상태가 안 좋았던 건가요?
기자) 네, 기침이 오랫동안 계속됐는데요. 이미 지난 금요일(9일)에 이미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치의 바댁 박사는 클린턴 후보가 현재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면서, 일정을 조정해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대통령 후보의 건강 상태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지난달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을 지낼 만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2012년 말에 자택에서 기절하면서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을 일으켰고요. 2013년 초에는 혈전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클린턴 후보의 주치의는 클린턴 후보가 수술 뒤에 완전히 회복했으며, 현재 건강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의 건강 상태에 의혹을 제기했었는데, 이번 폐렴 보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최근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후보 측은 “지금까지 대통령에 당선된 그 누구보다도 건강하다”는 내용의 주치의 메모를 공개했을 뿐, 실제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진 않았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에게 함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자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나이는 트럼프 후보가 더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만 70세이고요. 클린턴 후보는 다음 달에 만 69세가 됩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으로 기록될 텐데요. 클린턴 후보의 경우, 두 번째 나이 많은 대통령이 됩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은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 취임 당시 나이가 만 69살 11개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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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과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9.11 테러가 일요일(11일) 15주년을 맞았는데요. 뉴욕과 워싱턴 등 테러 발생 현장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일찍 자리를 뜨긴 했습니다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참석했고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역시 추모 행사에 나왔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요일(11일) 워싱턴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이에 앞서 백악관에서 오전 8시 46분에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8시 46분은 첫 번째 비행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한 시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비행기를 납치해 뉴욕 중심부에 있던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으면서 쌍둥이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테러 장면이 TV로 중계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이어 워싱턴 교외 버지니아 주에 있는 미국 국방부 건물 역시 공격을 받았고요. 펜실베이니아 주에도 비행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이날 4건의 비행기 납치 테러로 3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일요일(11일) 추모 행사에서 한 연설 내용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너무나도 잔인한 방식으로 목숨을 잃은 3천 명을 기억할 것이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 remember and we will never forget…”
또 테러범들은 미국처럼 위대하고 강한 나라를 결코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모인 미국의 다양성은 미국의 가장 큰 힘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뉴욕 추모 행사장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수천 명이 참석했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유족들이 중심이 돼서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9.11 테러로 숨진 2천983명의 이름을 유족들이 한 사람씩 부르는 순서가 있었고요. 대통령 후보들의 연설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9.11 테러 15주기에 앞서 연방 의회가 유족들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 소식 잠시 알아볼까요?
기자) 네, 9.11 테러 희생자 유족이 미국 법원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피해 배상 소송을 걸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안이 금요일(9일) 만장일치로 연방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상원은 이미 지난 5월에 같은 내용의 법안을 승인한 바 있죠.
진행자) 유족들이 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려고 하는 거죠?
기자) 9.11 테러범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 국적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사우디 정부가 9.11 테러범들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9.11 테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고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인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거듭 말해왔는데요. 백악관이 금요일(9일)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동의 중요한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는데요. 또 안 좋은 선례를 남겨서, 미국을 상대로 유사한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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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북한에서도 축구는 인기 운동 종목 중 하나죠? 특히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운동이 축구라고 하던데요. 미국에서도 아이들이 축구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축구의 인기가 많은 만큼 또 축구 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아이들이 부쩍 많아져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요?
기자) 네, 축구 때문에 병원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지난 2000년에서 2014년 사이에 축구 경기를 하다가 다쳐서 응급실을 찾은 7살에서 17살 사이의 아동이 거의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문제는 축구 부상이 최근 들어서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1990년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 1만 명당 106명이 응급실에 왔는데 2013년엔 1만 명당 220명으로 2배가 넘었다고 하네요.
진행자) 축구를 하다가 다치는 아이들이 많다는 말은 그만큼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기자) 네, 축구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점이 물론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상 유형인데요. 축구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아이들의 약 7%에 해당하는 20만 명 이상이 뇌진탕이나 머리 손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요. 지난 1990년엔 1만 명당 머리 부상 환자가 2명에 불과했던 반면에 2013년엔 무려 30명으로 급증한 겁니다.
진행자) 머리 부상은 자칫 아이들의 평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심각한 부상으로도 이어지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오하이오 주 전미아동병원의 후이연 시앙 박사는 뇌진탕과 같은 머리 부상은 인지 능력이나 뇌 발달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축구 관련 부상이 많고 또한, 머리 부상이 특히 우려된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고등학생들의 스포츠 관련 부상을 감시하는 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서 올해 사이에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 운동 종목은 미식축구에 이어 축구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 2001년에서 2012년 자료를 보면 남학생들의 경우 미식축구로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이 가장 많았지만 여학생은 축구를 하다가 응급실을 가는 아이들이 가장 많았죠. 또 앞서 미국의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들 가운데 많게는 6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뇌진탕을 경험한다는 조사도 나왔고요. 또 프로리그(NFL)에서 뛰는 선수들의 뇌 손상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동 중 머리 부상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실제로 축구 경기 중에 머리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 특별히 시행되고 있는 조처가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미국축구연맹은 10살 이하의 선수들은 헤딩, 그러니까 머리 받기를 금지하고 11살에서 13살까지는 헤딩에 제한을 두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실제로 경기 중 머리 부상은 선수들이 헤딩을 하기 위해 공을 보고 뛰어오르다 서로 부딪혀서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축구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경기에서 뛰는 아이들의 축구 실력이 제각각인 데다, 운동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은 또 매우 큰 만큼, 아이들에게 안전 교육과 부상 예방법을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