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언론인들이 중국 어촌 마을 우칸에서 발생한 시위와 폭력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나섰다가 중국 공안들에 의해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밍파오 등 자유주의 성향의 홍콩 언론들은 자사 취재기자들이 어제(14일)밤 시위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과 인터뷰를 시도하다가 폭행 뒤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자들은 한 마을 주민의 집에 있던 중 공안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강제로 바닥에 무릎을 꿇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중 1명은 배를 가격당했으며 또 다른 1명은 두차례 따귀를 맞기도 했다고 한 기자는 전했습니다.
공안은 그 뒤 이들 3명의 기자들을 지역 경찰서에 데려가 몇시간 동안 심문한 뒤 다시는 해당 마을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강제로 서명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명의 다른 기자들은 마을 입구에서 제지를 당했으며 역시 경찰서로 끌려가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고 지문을 채취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방 당국의 부패에 맞서 주민 자치를 이뤄내면서 널리 알려진 우칸촌 주민들은 마을 지도자 린쭈롄 씨가 지난 주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된 데 반발해 시위를 벌였으며 공안은 이에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경 대응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