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추석연휴를 보내고 있는 한국입니다. 오늘도 고속도로 위의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추석의 공식적인 휴일은 오늘까지지만 내일과 모레 주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고속도로 위의 차량 행렬은 일요일까지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전국의 고속도로가 귀경전쟁에 몸살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됐고, 내일 새벽은 되어서 평소 주말의 교통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표현되는 명절을 맞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전국 공항과 기차역, 고속버스 시외버스터미널에 가득했던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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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명절을 쇠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어느 시골마을에 걸린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 있답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서울에서 서남쪽으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는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에 걸려있는 현수막 이야기입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기는 현수막이 걸렸는데, 특별한 내용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고, SNS를 타고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 문구를 보는 사람들을 미소를 짓게 되구요. 인터넷에는 이런 시아버지가 있다면 시집을 가고 싶다는 내용의 반기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추석에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주인공이 된 현수막.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마을 입구 전봇대 사이에 옆으로 긴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현수막 귀퉁이에는 ‘추석, 환영! ‘이라고 씌여있고 안 쪽 내용은 ‘올해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주마!’라고 되어 있는데. 그 위에 손 글씨로 ‘애미야 어서 와라~’라고 씌여져 있는 겁니다.
진행자) 아~ 추석명절 시댁을 찾아오는 며느님들을 반기는 환영 현수막이군요?
기자) 명절에 멀리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들도 많은 요즘에 도로 위 정체를 뚫고 시댁까지 찾아오는 며느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시아버지들의 마음표현이라고 합니다. 올 추석에는 시아버지도 부엌에 들어가서 며느리들의 수고를 덜어주겠다는 각오를 담은 약속의 글로도 해석되고 있는데요. 보는 며느리들도, 전국의 시아버지들도 웃으며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는 현수막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시아버지라면 60대 이상은 되셨을 것 같고, 남자들이 부엌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시대를 지나오신 남성들의 특별한 선언이네요.
기자) 시대가 달라지고 환경도 변한 만큼 시골에 사는 시아버지들부터 명절의 며느리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전국 어느 마을에 이런 재미있는 현수막이 걸렸더라.. 라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오늘 한 언론사가 현수막을 내건 전남 진도군 의신면 마을의 한 이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자세히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용은 잉런 것입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도시로 나갔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반기는 현수막을 거는데, 올 추석에는 조금 특별한 내용을 담아보자고 의신면의 41개 마을 이장들이 회의를 했답니다. 명절이 힘들고 부담스러워 일부러 당직을 선다는 직장 다니는 며느리들의 이야기도 있고, 이번 명절기간100만명이 나선다는 해외여행의 부러움을 뿌리치고 고향을 내려오는 자녀들을 크게 반길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고민을 한 결과인데요. 시아버지부터 부엌에 나가 일을 도울 테니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집을 다녀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분명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설거지를 하신다고 했던 마을의 시아버님들... 실천은 하셨을까요?
기자) 의신면 이장단을 비롯해 마을 시아버님들이 부엌으로 출동을 하셨답니다. 며느리들의 웃고 행복해하고 명절의 분위기가 바뀌니 당연한 일이라는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렸는데요. 올해 추석으로 끝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명절의 설거지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시아버지 담당으로 남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가족의 평화와 화목을 위해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시아버지들의 명절 특별행사로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는 내용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시골 사시는 시아버님들의 며느리들을 향한 구애가 올 추석 훈훈한 명절 분위기를 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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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의 인구밀도가 방글라데시와 대만에 이어 세계 3위이고, 한국에서는 서울의 인구밀도가 최고로 높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한국의 도시별 인구밀도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발표됐네요?
진행자) 한국에서 인구 밀도가 제일 높은 도시는 수도 서울입니다. 다음이 부산-광주-대구-인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만6천363명/1㎢,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강원도 (90명/1㎢)의 약 182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입니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인구 1천만명 이상의 세계 주요도시 중에서는 40위 수준입니다.
진행자)인구밀도가 높다는 것, 일정 기준의 땅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복잡한 도시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2015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서울의 인구는 990만4천명입니다. 한국 전체인구의 19.4%가 서울에 사는 셈인데, 한국민 5명중의 1명이 서울사람이라는 겁니다. 서울의 땅 면적은 605㎢으로 한국 전체 국토의 0.6%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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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국제 통계자료를 마지막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 발표한 2016 교육지표 조사결과입니다. 한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학급당 학생 수는 OECD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고요. 부모들의 학력에 비해 자녀학력이 높아지는 비율은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는 결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1980년대 까지만해도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실을 콩나물 시루 같다고 표현했었는데, 지금 한국 교실의 학생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2014년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23.6명, 중학교 31.6명입니다. 담임교사 외에도 다양한 전문 과목의 교사들이 있어서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16.9명, 중학교 16.6명, 고등학교 14.5명인데요. 콩나물시루 교실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교실 환경이지만 아직도OECD평균에 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고 교사 1인당 학생수도 2~10명 정도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부모 학력에 비해 자녀학력이 높아지는 비율이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했는데요. 다른 OECD국가보다 한국의 교육열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군요?
기자) 교육을 통한 세대간 학력 상향 이동부문에서는 한국의 변화가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부모학력보다 자녀의 학력이 높은 경우가 OCED에서 최고수준이라는 의미인데요. 25~44세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까 학력 수준이 부모세대보다 높고 그 수치가 OECD평균의 2배를 넘는다고 하는데요. 2012년에 이루어진 유사한 조사에서는 한국의 부모 학력이 고졸 미만인 경우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고등교육을 받은 경우가 93%로, 70%대인 OECD 평균에 비해 23%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