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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 공약 재확인, 규모는 줄어...스노든 사면 논쟁 가열


폐렴 진단 후 유세일정을 중단했던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선거전에 복귀했다.
폐렴 진단 후 유세일정을 중단했던 힐러리 클린턴(왼쪽)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선거전에 복귀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선거운동에 복귀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보다는 미국의 장래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앞으로 10년 동안 일자리 2천500만 개를 새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알아봅니다. 이어서 최근 인권 단체들을 중심으로 에드워드 스노든을 사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하원 정보위원회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과거엔 미국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소아암 환자들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들어 뇌암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보고서 내용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거운동에 복귀했군요.

기자) 네, 폐렴으로 사흘 동안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클린턴 후보가 목요일(15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유세를 시작으로 선거운동 현장에 돌아왔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미국인 가정과 자녀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돕기 위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고 말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I want to give our kids safer world…”

기자) 클린턴 후보는 아이들에게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좀 더 안전한 세상이란 강력한 동맹과 함께 우방국은 늘어나고, 적대국이나 핵무기는 줄어든 세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후변화 대책에 힘써서, 건강한 지구를 자녀에게 남기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클린턴 후보는 젊은이들을 돕고 미국 경제를 개선하는 문제에 대해 연설하는 등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선거운동에 복귀한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요. 목요일(1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사에도 참석했죠?

진행자) 맞습니다. 의회 히스패닉 코커스 연구소(CHCI) 행사에 나타났는데요. 대통령에 당선되면, 100일 이내에 포괄적인 이민개혁안을 의회에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시민권을 딸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소식 살펴볼까요? 트럼프 후보가 목요일(15일) 경제 정책을 밝히는 연설을 했군요.

기자) 네,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했는데요.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Over the next 10 years…”

기자) 앞으로 10년 동안 평균 3.5%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2천500만 개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여전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글로벌리즘(Globalsim), 세계통합주의 때문에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아메리카니즘(Americanism) 정책을 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밝힌 내용에서 수정된 부분도 있었는데요. 연방세금 삭감 규모를 앞서 10조 달러에서 4.4조 달러로 줄여서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세금을 크게 줄이겠다는 건데요. 부족한 세금은 어디서 충당합니까?

기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는데요. 앞서 트럼프 후보가 동맹국들의 방위 분담금을 늘리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날(15일)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 아라비아를 꼭 집어서 얘기했는데요. 미국이 현재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쓴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잠깐 지지율 상황을 보면요. 한 때 클린턴 후보가 큰 격차로 트럼프 후보를 따돌렸는데요. 최근 다시 트럼프 후보가 따라잡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공동으로 시행한 전국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 대결의 경우, 클린턴 후보가 2%p 앞섰고, 군소 정당 후보들을 포함한 4자 대결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같게 나왔는데요. 같은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미국인들은 트럼프 후보에 대해 기질이나 가치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클린턴 후보보다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는 안전한 선택이긴 하지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는 못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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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에드워드 스노든, 몇 년 전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인물인데요. 최근 스노든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요일(16일) 미국 내 여러 극장에서 에드워드 스노든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했는데요. 이에 맞춰서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스노든을 사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14일) 미국 시민 권리 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가 스노든 사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스노든을 사면해달라는 겁니다.

진행자) 먼저 에드워드 스노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스노든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계약직원으로 일했던 사람인데요. 지난 2013년, NSA의 민간인 사찰 프로그램을 폭로해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NSA가 테러 방지 목적으로 전화 통화기록이나 전자우편, 팩스를 주고받은 기록 등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무차별 수집하고 있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이런 NSA 활동이 9.11 테러 이후에 시작됐죠?

기자) 맞습니다. 9.11 테러는 미국 땅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 사건이었는데요. 2001년에 테러 단체 알카에다 단원들의 공격으로 약 3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테러 방지를 위한 애국법이 제정됐는데요. NSA는 이 법 조항에 근거를 두고 개인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원래는 법원의 영장이 있어야만, 이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데, 영장 발부 규정을 대폭 완화한 것이 애국법이었습니다. 지난해 연방 의회는 애국법을 자유법으로 대체했는데요. 자유법은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만, 일반 시민의 통신 기록을 수집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노든이란 인물에 대한 평가를 보면, 완전히 상반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스노든을 영웅으로 봅니다. 정부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용기 있는 사람이란 건데요. 미국 내에서 애국법 논쟁에 불을 지폈고, 결국, 이 법이 자유법으로 대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스노든을 국가 기밀을 폭로한 반역자로 보는데요.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스노든이 미국에 돌아오면, 관련법에 따라서 처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스노든은 간첩법 위반 혐의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최고 30년 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스노든을 반역자로 보고 있습니다. 목요일(15일) 하원 정보위원회가 스노든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 안보에 막대한 피해가 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스노든을 사면해선 안 된다고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스노든이 폭로한 기밀의 대부분은 군사 기밀로 미국인들의 사생활 보호나 외국 주둔 미군의 보호와는 관계가 없다고 하고요. 또 스노든이 자신의 배경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동료 직원들과 불화를 빚기도 했다면서, 스노든은 결코 영웅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보위원회 보고서인데,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생각이 다 같은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당 지도부 모두 이번 보고서 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스노든은 이같은 하원 보고서 내용을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스노든은 하루빨리 미국에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정부와 형량조절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권단체로부터 압력이 들어오고 있는데,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스노든을 사면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백악관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스노든을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해왔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수요일(14일) 스노든의 행동이 미국인들의 생명과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면서, 스노든이 미국에 돌아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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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암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존재죠. 특히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암과의 싸움이 더 힘겨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결국 이 싸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가장 많은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소아암이 바로 뇌암인 것으로 밝혀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미국에서는 혈액암, 즉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았는데요. 이제는 뇌암이 소아암 환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전미건강통계센터가 금요일(16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 1999년에는 1살에서 19살 사이 소아암 환자 중 1/3이 백혈병으로 사망했고 뇌암으로 인한 사망은 1/4에 불과했는데 2014년에는 이 같은 수치가 뒤바뀌면서 뇌암으로 목숨을 잃는 소아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뇌암에 걸린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것보다는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주도한 샐리 커틴 박사의 설명입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2014년에 소아암으로 사망한 전체 환자의 수는 지난 1999년보다 20%나 줄었고 이와 같은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커틴 박사는 지난 2011년에 뇌암 사망률이 백혈병 사망률을 앞질렀다며 이는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전체 소아암환자의 사망률이 줄었고 특히 백혈병 환자들의 사망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건데, 그 원인이 뭡니까?

기자) 네, 사실 백혈병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어린이를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암인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암을 연구하는 종양학이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효과적인 화학요법을 개발하고 또한 방사선 치료나 골수이식 등의 치료법이 발견되면서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뇌암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뇌암도 백혈병처럼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나요?

기자) 안타깝게도 뇌암의 경우 치료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합니다. 뇌암의 경우 수술을 할 때도 건강한 조직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해야 하고요. 또 뇌에는 약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조직이 있어서 약물치료도 쉽지가 않다고 하네요.

진행자) 소아암 환자들도 성인암환자나 마찬가지로 암 치료를 위해서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습니까? 어른들도 힘겨워하는 이 과정이 소아암 환자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심리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힘겨운 것은 물론이고요. 수술이나 방사선, 화학 치료 등은 때때로 어린이의 장기적인 인지, 발달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암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소아암의 경우 뇌암과 백혈병이 대표적이지만 뼈에 종양이 생기거나 갑상선, 내분비선 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부 암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소아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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