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시 등 여러 곳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뉴욕 폭발 사건의 용의자가 몇 시간 전에 검거됐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경합주에서 사실상 동률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고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빨리 주우면 병균에 오염되지 않는 다는 이른바 ‘5초 법칙’이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 내용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분위기가 뒤숭숭했습니다. 동북부 뉴욕과 뉴저지에서 폭탄이 폭발했고,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서는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여러 명이 다쳤는데요. 이 소식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처음 폭발물 소식이 토요일(17일) 아침 뉴저지 주에서였습니다.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를 앞두고, 마라톤 코스 길목의 쓰레기통 속에서 파이프 폭탄이 폭발한 건데요.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안전을 우려해 마라톤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파이프 폭탄은 작은 관 속에 폭발물을 넣어 만든 사제 폭탄입니다. 이어서 토요일 밤 뉴욕 맨해튼 시내 첼시 지역에서 폭탄이 터져 29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첼시는 많은 식당이 모여 있어서 주말이면 매우 번잡한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다친 사람들 모두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일요일(18일) 모두 병원에서 나와 귀가했습니다. 경찰이 인근 지역에서 또 다른 폭발물을 발견해 해체했는데요. 두 개 모두 압력밥솥과 손전화기를 이용해 만든 폭탄이었고요. 압력밥솥이 비비탄과 금속 조각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째인 월요일(19일)에 뉴욕과 뉴저지 폭탄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사법당국은 올해 28살인 용의자 아흐마드 칸 라하미가 월요일(19일) 오전 뉴저지 주 린덴에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이 와중에 경관 2명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 중 인데요.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FBI는 뉴욕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용의자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남성 라하미를 지목하고 지난 이틀 동안 추적했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검거된 후에 뉴욕 현지 지도자들도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습니까?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기자) 네, 기자회견에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 그리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등이 참석했는데요.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번 사건이 테러 행위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더 블라지오 시장의 목소리 직접 들업보시죠.
[녹취: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 “Based on the information we have now, We have every reason to believe this was an act of terror." …”
기자)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모든 정보를 근거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볼 근거가 충분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외 테러 단체와 연계된 테러로는 보지 않는다는 건데요.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저지와 뉴욕에서 발생한 폭발은 용의자 라하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또 다른 용의자를 찾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관련 성명을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월요일(19일) 국민에게 테러분자들이 조장하는 공포에 굴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They are trying to hurt innocent people but they are also want to inspire fear in all of us, and disrupt the way we live…”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분자들은 무고한 시민을 해칠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고 미국의 가치를 무너뜨려 미국인의 삶을 혼란스럽게 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폭력 사태를 막고 테러분자들을 찾아내 심판하기 위해 바짝 더 경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뉴욕 첼시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뉴저지 주에서 또 다른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요일(18일) 밤늦게 뉴저지 주 엘리자베스 시에서 폭발이 있었습니다. 기차역 인근의 쓰레기통 속에 수상한 배낭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는데, 배낭 속에서 폭발물 5개가 발견됐고요. 경찰이 로봇을 이용해 폭발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1개가 폭발한 건데요.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앞서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서는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토요일(17일) 밤 일인데요. 미네소타 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경비원 복장을 한 사람이 칼을 휘둘러 9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범인은 비번이던 경관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범인은 22살 소말리아계 미국인 다히르 아단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이 남성의 범행 동기는 알려졌나요?
기자)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범인이 알라신을 언급하고, 사람들을 공격하기 전에 이슬람교도냐고 물었다는 증언이 나오긴 했습니다. 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가 자체 선전 매체를 통해 이번 사건이 ISIL 추종자의 소행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숨진 범인이 ISIL과 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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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최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여가더니, 이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2주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낸 수치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44.9%, 트럼프 후보가 44% 지지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스윙 스테이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윙 스테이트라면, 지지 정당이 확실하지 않은 경합주를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일요일(18일) CBS 뉴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13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가 42%로 동률을 보였는데요. 1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1%p 앞섰고, 2주 전에는 2%p 앞섰습니다. 그러니까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죠.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7월 말에서 8월 초에 이르는 기간에는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월등히 높아서, 트럼프 후보가 따라잡기 힘들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그동안 상황이 많이 달라졌네요.
기자) 네,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트럼프 후보가 이라크에서 사망한 무슬림 미군 병사 가족을 모욕했다고 해서 논란이 됐고요. 선거운동 본부 지도부를 개편하는 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그 뒤에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사용한 개인 이메일 계정 문제, 또 클린턴 재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클린턴 후보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건강 문제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9.11 테러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가 일찍 자리를 뜨면서 휘청이는 모습까지 보여 건강 이상설이 나왔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폐렴에 걸렸다고 밝히고, 며칠 선거운동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15일)부터 다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죠.
진행자) 대통령 선거일이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앞으로 50일 동안 두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들, 뭐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이 정리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면요. 일단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은 세 차례 TV 토론회에 참여하는데요. 1차 토론회가 다음 주 월요일(26일)입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건데요. 토론회에서 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에는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두 사람만 나가게 되죠?
기자) 맞습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이 지지율 조건을 충족시키기 못해서 초청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퀴니피액대학교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존슨 후보의 지지율은 13%, 스타인 후보의 지지율은 3%였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의 경우, 이메일 문제가 여전히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고요. 미국 경제 또한, 두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으면 집권당 후보인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트럼프 후보의 말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겠죠? 또 북한의 핵 문제나 러시아와의 관계 등 국제 문제, 테러 공격 등도 올해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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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5 second rule’이라는 게 있습니다. 음식이 바닥에 떨어진 지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 탈이 나지 않는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 속설이 근거가 없다는 게 실험을 통해 밝혀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은 얼마나 빨리 줍는가에 상관없이 떨어진 즉시 박테리아에 오염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 럿거스 대학의 식품 미생물학 교수인 도널드 섀프너 박사 연구 팀이 2년의 연구 끝에 밝혀낸 사실인데요. 앞서 지난 2003년에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 연구진이 5초 법칙이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은 이후 ‘5초 법칙’에 대한 논란은 계속돼 왔는데요. 지난 2014년 영국의 애스턴 대학 연구진은 음식물을 빨리 주울수록 박테리아가 적게 검출됐다며 5초 법칙이 또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 섀프너 박사가 또다시 5초 법칙은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밝힌 겁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로 5초 법칙이 틀렸다는 건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섀프너 박사팀은 수박조각과 빵, 버터를 바른 빵 그리고 딸기맛 젤리를 4가지 다른 표면에 떨어트려 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스테인리스와 도자기 타일, 나무 그리고 천으로 된 카펫 이렇게 4가지 표면에 음식물을 떨어트리고 1초, 5초, 30초 그리고 300초 후에 주워서 음식물 표면의 박테리아 수를 검사해 봤는데요. 늦게 주울 수록 박테리아 수가 더 많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주워도 박테리아가 검출 됐다는데요. 그러니까 음식물이 떨어지는 즉시 박테리아에 오염이 된다는 거죠.
진행자) 그러면 음식물이나 표면의 따른 오염의 차이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차이가 있었습니다. 음식물 가운데는 떨어진 수박조각이 박테리아 오염이 가장 많이 됐고 딸기맛 젤리는 오염이 가장 적게 됐는데요. 박테리아가 음식물에 오염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음식물의 수분 함량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물기가 많은 수박이 가장 많이 오염된 거죠. 그리고 표면에 따른 차이를 보면 스테인리스나 타일에 비해서 카펫에 떨어졌을 때 박테리아 오염이 가장 적게 됐다고 하고요. 나무표면의 경우 오염 정도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섀프너 박사가 이렇게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하게 된 동기가 있다고요?
기자) 네, 섀프너 교수는 ‘5초 법칙’이 만연하게 퍼져있는데 공중 보건상 이 법칙이 사실인지 밝혀낼 필요가 있었다며 실험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식중독의 원인 되는 32개 원인 중 음식물의 표면 오염에 의한 식중독이 6번째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사람들은 식중독을 앓게 되면 가장 최근에 뭘 먹었는지를 따지지만 어쩌면 떨어트린 음식을 주워 먹고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한, 평생 떨어진 걸 먹고도 이제껏 아픈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건강을 위해선 민간에 떠도는 이런 잘못된 속설을 따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