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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첫 TV토론...샬럿 야간통행금지 해제


26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이 진행될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전날 학생들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이 진행될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전날 학생들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에 첫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이어서 이번 토론회가 더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오늘 토론회 전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정부 폐쇄 사태를 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 통과 시한이 이번 주 금요일로 다가왔다는 소식,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 경찰 총격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가라앉으면서, 샬럿 시에 내려졌던 야간 통행금지령이 해제됐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대결하는군요.

기자) 네, 월요일 밤(26일) 뉴욕 주 헴스테드에 있는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대통령 후보 1차 TV 토론회가 열립니다. 앞서 두 후보가 같은 주민 초청 토론회에 시간 차이를 두고 따로 나온 적은 있지만, 동시에 한 무대에 올라서 토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많게는 약 1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이번 토론회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얘기인데요. 이번 토론회에 많은 게 걸려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이기 때문인데요. 오늘 토론회에서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나 클린턴 후보나, 두 사람 모두 유권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상황인데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후보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도 있고요. 반대로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굳힐 수도 있는 겁니다.

진행자) 지지율이 박빙이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인지, 최근 여론조사 결과부터 살펴보고 얘기 이어갈까요?

기자) 네, 일요일(25일) 나온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각각 41% 지지를 얻으며 동률을 보였고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6%, 트럼프 후보 44%로 클린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격차는 오차 범위 이내여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사실상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그렇고요. 경합주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월요일(26일)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동북부 펜실베이니아 주와 서부 콜로라도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동률로 나왔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 45%, 트럼프 후보 44%로 나왔고요. 콜로라도 주에서는 반대로 트럼프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는데요. 트럼프 후보 42%, 클린턴 후보 41%로, 트럼프 후보가 1%p 앞섰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일반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되는 게 아니라, 각 주의 선거인단을 몇 명이나 확보했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리는 간접선거 방식인데요. 그래서 경합주에서 승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죠.

진행자) 그런데 지난 주말에 트럼프 후보에게 힘이 되는 소식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예비선거 당시 최대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겁니다. 크루즈 후보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모욕한 사람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해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승리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면서 태도를 바꿨습니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자, 이런 상황에서 월요일(26일) 밤 첫 번째 TV 토론회가 열리는데요. 관전 포인트라고 할까요? 오늘 어떤 점을 지켜봐야 할까요?

기자) 네, 과연 오늘 어떤 모습의 트럼프 후보를 보게 될 것인가, 이게 큰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앞서 공화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직설적인 발언과 상대 후보들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최근 들어 좀 더 절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이런 태도 변화가 클린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자신의 선거 주제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We will make America strong again…”

기자) 트럼프 후보는 최근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플로리다 주 유세에서 미국을 다시 강하고 안전한 나라,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는 바로 트럼프 후보의 선거 구호이기도 한데요. 트럼프 후보가 오늘 이런 선거 구호와 주제에 초점을 맞추며 좀 더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클린턴 후보에 대한 비방으로 일관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가 월요일(26일) 트럼프 후보에 대한 반감을 어느 정도나 강하게 드러낼 것인가, 또 트럼프 후보가 인신공격을 해올 경우, 이를 얼마나 냉정하게 잘 받아 넘길 것인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점인데요. 전문가들은 클린턴 후보가 이번 토론회에서 지지자들에게 확신을 주고, 좀 더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We are all of value.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기자) 최근 클린턴 후보가 플로리다 주에서 한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셨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모든 사람이 다 귀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인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음을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오늘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진행자) 월요일(26일) 토론회를 포함해 앞으로 세 차례 토론회가 진행될 텐데요. 토론회마다 주제가 조금씩 다르지 않습니까? 오늘 주제는 뭔가요?

기자) 네, 미국이 가야 할 방향, 경제 번영, 미국의 안전,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인데요. 테러 문제에서부터 이민 문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과 흑인사회 간의 갈등 등 다양한 문제가 다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토론회 준비 방식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분석 자료를 열심히 읽고, 측근들과 모의 토론회를 열면서, 트럼프 후보의 모든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토론회 준비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과연 오늘 토론회가 끝난 뒤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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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2016년 회계연도가 이번 주 금요일(9월 30일)로 끝나게 되는데요. 아직 새 회계연도 예산안이 나오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연방 의회가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 지출안을 승인해야 하는데요. 이달 말까지 지출안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해 수준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임시 예산안이라도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임시 예산안마저 처리되지 못하면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지게 되는데요. 임시 예산안을 처리할 시한이 이제 1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임시 예산안에 대한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는 오는 12월 9일까지 발효되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원들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일단 급한 대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오는 11월 8일에 있을 선거 이후에 다시 의회를 소집해 정식 지출안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11월 선거에서는 대통령뿐 아니라 연방 상하원 의원들도 선출하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선거일에는 34명의 연방 상원의원과 435명의 연방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습니다. 따라서 재선에 도전하는 의원들로서는 빨리 임시 예산안이라도 통과 시키고, 지역구로 돌아가 선거운동을 해야 할 상황인데요. 하지만 현재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과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임시 예산안 통과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진행자) 가장 시급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지카 바이러스 퇴치 예산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의회가 추진 중인 임시 예산안에는 지카 바이러스 퇴치 예산 11억 달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19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의회에 요청했는데요. 이달 초에 연방 상원이 11억 달러에 달하는 지카 바이러스 퇴치 지원안을 절차투표에 부쳤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이 법안에 미국 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 지원안을 연계했기 때문에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 목요일(22일)에 상원 공화당이 임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지카 바이러스 퇴치 지원안 11억 달러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 주를 위한 지원금 5억 달러, 그리고 미군의 해외 작전 수행비로 연간 740억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예산안에 대해 즉각 반대했는데요. 식수 오염 사태를 맞은 미시간 주 플린트 시에 대한 지원금이 제외됐다는 점을 들었고요. 또한 미국 수출입은행에 1천만 달러 이상의 융자와 보증을 허용하는 내용이 빠진 점도 갈등의 소지가 됐습니다. 연방 정부의 역할을 줄이기 원하는 공화당 측은 정부 산하의 수출입은행의 기능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소기업을 지지하는 민주당은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지난 2013년에는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서 연방 정부가 실제로 16일 동안 폐쇄된 일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도 9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1995년 이후 18년 만에 폐쇄 사태를 빚었었습니다. 연방 정부가 폐쇄되면서 공무원들이 일시적으로 휴직상태에 들어가거나 무급 휴가를 떠나야 했고요.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국립공원 같은 국가 시설이 잠정적으로 폐쇄돼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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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시의 시위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사흘 동안 내려졌던 야간 통행금지령이 월요일(26일) 해제됐습니다. 샬럿 시에서는 지난 주 화요일(20일) 40대 흑인 남성 키스 스콧 씨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뒤, 항의 시위가 이어졌는데요. 시위 도중 민간인이 쏜 총에 1명이 사망하는 등 시위가 격화되자,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요. 시 당국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경찰은 숨진 스콧 씨가 총을 들고 있어서 위협을 느껴서 총격을 가했다고 하지만, 유족 측 입장은 다르지 않습니까? 총이 아니라 책을 들고 있었다는 주장이죠.

기자) 맞습니다. 스콧 씨의 유족과 시위자들은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라고 경찰에 요구해 왔는데요. 샬럿 시 경찰 당국이 지난 토요일(24일) 문제의 동영상을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스콧 씨가 총을 들고 있었는지 여부가 동영상을 봐도 확실히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금요일(23일) 미국 서부 워싱턴 주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 주의 한 쇼핑몰에서 20대 남성이 갑자기 총격을 가해 5명이 숨졌는데요. 이 남성이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토요일(24일)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는 올해 20살로 터키 출신 미국 영주권자인 아르칸 세틴인데요.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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