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위해 캐나다 고위 관리들이 나서야 한다고 임 목사 측 교회가 촉구했습니다. 최근 고위 관리들의 노력으로 중국과 이란에 억류 중이던 캐나다인들이 석방된 것처럼 임 목사에게도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최대 한인 교회 가운데 하나인 큰빛교회가 5일 북한에 억류 중인 이 교회 임현수 담임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교회 측은 최근 중국과 이란에서 억류 중 풀려난 캐나다인들의 석방을 축하한다며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 석방에도 같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교회 측이 언급한 캐나다인은 이달 초 중국에서 석방된 캐빈 가레트 씨와 이란에서 석 달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호마 후드파 씨 입니다.
기독교 선교사인 가레트 씨는 특히 중국 단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대북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하던 중 2년 전 국가기밀 절취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다 석방됐습니다.
가레트 씨의 석방에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가레트의 석방 문제를 직접 제기했었습니다.
큰빛교회는 두 캐나다인들의 석방에 총리 등 최고위급 관리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임 목사 석방을 위해서도 캐나다 정부가 같은 관심과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틴 라스코트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5일 ‘VOA’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 억류 시작부터 (석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스코트 대변인은 특히 “스테판 디온 외교장관이 림 목사의 아들과 만났으며 영사담당 관리들이 림 목사와 가족에 영사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는 림 목사의 권리와 (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회 측 리사 박 전 대변인은 그러나 5일 ‘VOA’에, 임 목사 석방 노력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임현수 목사는 지난 1997년부터 18년 간 북한을 100회 이상 드나들며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사업을 펼치다 지난해 1월 억류됐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