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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가족 "임 목사, 한국 정부와 무관"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지난 2007년 8월 북한에서 어린이들과 촬영한 사진. 임 목사는 북한에 역류된 후 지난 12월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됐다. 사진 제공: 임 목사 가족.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지난 2007년 8월 북한에서 어린이들과 촬영한 사진. 임 목사는 북한에 역류된 후 지난 12월 국가 전복 음모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됐다. 사진 제공: 임 목사 가족.

북한에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한국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임 목사 가족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최근 임 목사가 한국 정보당국의 사주를 받고 북한 주민들을 탈북시켰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외무부는 자국 외교관들이 최근 방북해 임 목사를 면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적십자 중앙위원회는 12일 대변인 담화에서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한국 망명을 납치라고 주장하며 임현수 목사를 언급했습니다.

담화는 한국 정보당국이 해외에서 북한인들을 유괴 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표적인 사례가 임현수 목사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괴뢰정보원 (국정원 요원)이 임 목사를 친북 목사로 위장시켜 북한의 어린 처녀들과 주민들을 탈북자로 만들어 한국과 미국, 캐나다로 끌고 갔다”고 주장한 겁니다.

하지만 임현수 목사 가족은 이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가족 측 대변인인 리사 박 목사는 12일 ‘VOA’에 북한 당국의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박 목사는 “임 목사는 캐나다 시민으로 목사의 삶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보내며 12개 이상의 나라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쳤다”며 “북한 당국의 주장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임 목사는 브라질과 아이티, 말리, 도미니카공화국, 폴란드, 이스라엘, 인도 등 많은 나라를 방문해 인도적 활동을 펼쳐 왔다는 설명입니다.

박 목사는 “임현수 목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북한 주민들을 향한 임 목사의 온정과 진실된 사랑을 입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임 목사는 캐나다 시민으로 한국 정부와 공식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임현수 목사는 지난 1997년부터 18년 간 북한을 100 회 이상 드나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해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말 북한에서 억류돼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외교관들이 최근 방북해 임 목사를 면담했다고 캐나다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캐나다 외무부의 다이아나 카다즈 대변인은 12일 ‘VOA’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정확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캐나다 외교관들이) 임 목사를 방문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카다즈 대변인은 이어 “캐나다 정부는 임 목사의 권리와 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임 목사와 가족에 대한 영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외무부는 지난 2월 ‘VOA’에 외교관들이 평양을 방문해 임 목사를 처음 면담했다고 밝혔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이 임 목사에 대한 두 번째 면담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가족 대변인인 리사 박 목사는 서울의 캐나다 대사관 관리들이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임 목사를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목사는 앞서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하며, 방문한 외교관들은 가족에게 임 목사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목사는 또 북한 당국이 성경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임 목사의 요청을 수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 목사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캐나다 내 소식통은 12일 ‘VOA’에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임 목사에게 성경을 읽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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