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전 해역에서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해군의 ‘2016 불굴의 의지’ 훈련이 10일 한반도의 동, 서, 남해 전역에서 개시됐습니다.
미-한 해상 연합군이 한반도 전 해역에서 동시에 대북 무력시위 차원의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국 해군의 한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두 나라 해군이 ‘불굴의 의지’로 명명한 이번 훈련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 2010년 7월 동해에서 실시했던 훈련과 같은 이름입니다. 그만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훈련은 동해와 서해에서는 후방으로 침투하는 북한 군 특수작전부대를 격멸하는 대본으로 북한의 특수전부대에 대응하는 작전으로 훈련이 이뤄집니다.
또 서남 해역에서는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호가 주축이 된 항모강습 훈련이 진행됩니다.
이번 연합훈련에 파견된 로널드 레이건 호는 미국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FA-18 호넷 전투기와 전자전기, 공중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실어 나를 수 있고 승조원 5천5백 명이 탑승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립니다.
이밖에도 이번 ‘불굴의 의지’ 훈련에는 미군 함정 7척과 한국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 한국 해군 함정 40여 척이 참가합니다.
이번 훈련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해 미-한 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양국 해군의 연합 작전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 졌습니다.
한국 해군의 장욱 공보팀장입니다.
[녹취: 장욱 대령/ 한국 해군 공보팀장]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전력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과시하기 위함입니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 해군은 지난 2010년 7월과 11월 각각 동해와 서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해 대규모로 입체적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이번 훈련은 2010년 당시보다 훈련 구역이 더 확장됐고 수준도 공세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던 미국은 앞으로도 주요 전략무기들을 한반도로 보내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강도를 높여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