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지난 15일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를 확인하며, 미사일 도발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저항 의지를 나타내면서 미사일 성능 향상의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무수단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최고존엄’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미국 측의 고강도 경고 발언이나온 데 대한 반발의 성격이 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미국의 위협에 기가 죽은 것처럼 보이니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성윤 박사도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저항적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보이는, 즉 갈 길을 가겠다는 정치적 저항 의지를 표출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정성윤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대북 제재와 압박에 대한 강력한 저항적 결기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봐야겠죠. 특히 최근에는 미국과 한국이 기존의 경제 제재 이외에 정치적, 외교적 압박까지 상당히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치적 저항 결기를 피력할 필요성이 있었겠죠.
다니엘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도발에 앞서 지난 12일 북한이 핵 타격 능력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원산 지역이 아닌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내륙에서 발사한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대령의 17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전하규 대령 / 한국 합참 공보담당]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능성에 대해서 지금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하규 대령은 이어 무수단 미사일의 정확한 비행궤적은 나오지 않았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기존의 발사 장소가 아닌 제3의 장소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원하는 목표를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통일연구원 정성윤 박사의 분석입니다.
[녹취: 정성윤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 전역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은닉성이 높아지니까 은닉성과 기동성이 높다는 게, 이동식발사대 TEL의 전략적 가치가 높잖아요. 북한에 200대 가까이 있는데. 너희들이 모르는 지역에도배치돼 있고 우리가 그 발사대를 통해 핵탄두를 언제든 미사일에 실어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죠, 북한 입장에서는…”
한편 국민대 정치대학원 박휘락 교수는 북한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새로운 성능 향상을 위한 첫 번째 테스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교수는 특히 지난 8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과 같이 연료를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 바꿔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사용되는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녹취: 박휘락 교수 /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또 하나는 대륙간탄도탄을 시험해야 되니까 지금까지2개 사용했는데 엔진을 늘려서 2개에서 4개로 해서 좀 더 멀리 쏘는. 쉽게 말하면 미국을 쏘는 엔진이 가능한지 시험했을 수도 있고 더욱 더 높게 쏴서 재진입하는 것을 시험했을 수도 있고”
박휘락 교수는 아울러 북한이 평안북도 내륙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봤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매번 더 고도화된 미사일을 목표로 시험발사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하찮게 보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