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액이 올 들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주변정세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16년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 규모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VOA'가 러시아 연방관세청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두 나라 간 교역액은 약 4천300만 달러였습니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정도 줄어든 액수입니다.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교역액은 약 5천6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품목 별로는 교역액을 기준으로 러시아의 대북 수출 1위는 광물성 연료였습니다. 지난 8월까지 광물성 연료는 약 3천100만 달러어치 수출됐고, 이 가운데 특히 석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대북 수출 2위 품목은 밀가루로 300만 달러어치가 북한에 수출됐습니다.
반면 러시아가 북한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냉동 어류로 액수로는 28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2위는 변압기 관련 제품으로 올 8월까지 모두 79만 달러어치가 수출됐습니다.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석탄과 철광석은 올해 8월까지 러시아 수출이 전무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북-러 교역액이 감소한 이유로 불안한 주변정세를 들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벤자민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I would say that a...."
핵실험 등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로 주변정세가 악화하면서 교역환경이 나빠졌다는 겁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도 두 나라 교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총 교역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약 1억 달러에 못 미칩니다. 이는 북-중 교역 규모의 6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올해 초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1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