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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당선확률 90%"...AT&T-타임워너 합병 '주목'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아기를 안은 채 웃음짓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아기를 안은 채 웃음짓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먼저 정리해 드리고요. 미국 통신기업 AT&T가 미디어 기업 타임 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연방 의회와 정치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이어서 미국 프로 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월드시리즈 진출팀이 확정됐는데요. 관련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도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주말 대선 후보들의 동정 살펴볼까요?

기자) 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지난 주말 선거 유세에서 취임 첫 100일 동안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We are going to renegotiate…”

기자) 트럼프 후보는 미국에 불리한 무역 협정들을 재협상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는데요. 불법 이민자에게 최소한 2년형을 선고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줄이고, 대규모 난민 유입을 막겠다고 약속했고요. 범죄를 줄이고 세금을 크게 삭감하며, 규제 역시 크게 완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연방 하원들의 연임을 제한하고, 연방 공무원 고용을 동결하며, 전직 백악관 관리나 의원이 로비스트가 되지 못하게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로비스트는 특정 이익집단을 위해 정당이나 의회를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하죠.

진행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클린턴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는데요. 해야 할 일이 많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We are going to make the biggest…”

기자) 일자리 창출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건데요. 기간산업 분야의 일자리를 늘리고, 또 깨끗한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기후변화 퇴치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선거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주 정도만 있으면, 미국의 새 지도자가 누구인지 결정이 날 텐데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요일(23일) 공개된 ABC 방송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50% 대 38%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12%p, 두 자릿수 격차로 트럼프 후보를 따돌린 건데요. 정치 전문가들은 다음 달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거를 2주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이렇게 큰 격차를 극복하고 당선된 경우는 없었다고 하던데요. 트럼프 후보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트럼프 후보 측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켈리앤 콘웨이 씨 역시 선거에서 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콘웨이 씨는 어제(23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클린턴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포기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도 드물게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입에 올렸는데요. 지난 금요일(21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유세에 나선 트럼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비기든, 후회 없이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지난 수요일(19일) 3차 TV 토론회에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쳐서 논란이 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론회 다음 날에도 자신이 승리할 경우에만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확실하게 패배한 경우가 아니면 법적으로 소송을 걸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지난 주말에도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계속했고요. 자신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든 여성을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 씨는 일요일(23일) 트럼프 후보가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지만,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졌을 경우라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 측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데다, 클린턴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클린턴 후보는 토요일(22일) 이제 트럼프 후보의 비난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는 대신에 연방 상, 하원에 민주당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유세하면서, 재선에 나선 현역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으로 남아있으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위치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현재 연방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워낙 우세한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이를 뒤집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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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대규모 합병 소식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 토요일(22일) 통신기업 AT&T가 미디어 기업 타임 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전망인데요. 두 회사는 내년 말에 합병을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회사가 합병하려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랜달 스티븐스 AT&T 최고경영자는 합병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고요. 제프 뷰키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는 AT&T와 합병하면, 타임워너의 우수한 콘텐츠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무난히 합병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진행자)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독점법 위반이 아니란 정부 규제 당국의 승인이 떨어져야 합니다. 벌써 연방 의회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연방 상원이 다음 달에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청문회를 열 계획입니다. 상원 반독점소위원회 소속인 공화당의 마이크 리 의원과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부셔 의원은 이번 합병이 중대한 반독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후보들도 이 문제를 언급했던데요.

기자) 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토요일(22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극히 소수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언론이 클린턴 후보를 편향적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 대변인은 이번 합병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고 우려 또한 크다면서, 좀 더 많은 정보가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AT&T는 어떤 회사인지 또 타임워너는 어떤 회사인지 잠깐 알아볼까요?

기자) 네, AT&T는 버라이즌에 다음 가는 미국의 거대 통신업체인데요. 지상 전화뿐만이 아니라, 이동통신, 케이블 TV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타임워너는 뉴스 전문 방송으로 유명한 CNN, 영화 전문 방송 HBO 등 여러 케이블 방송과 영화제작사 워너 브러더스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거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진행자) 두 기업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소비자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선택, 광고 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가격은 올라가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클린턴 후보와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역시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두 회사의 합병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AT&T와 타임워너 이사회는 이미 이번 합병을 승인했는데요. 타임워너 주주들과 연방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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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팀이 확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 토요일(22일) 내셔널리그 챔피온십 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5:0으로 눌렀습니다. 총 4승 2패 전적으로 내셔널리그 우승팀으로 확정됐고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총 4승 1패를 거두면서 지난주 수요일(19일) 아메리칸리그 우승자로 낙점됐는데요. 따라서 내셔널리그 우승팀과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이 겨루는 월드시리즈에 이 두 팀이 진출하게 된 겁니다. 월드시리즈는 총 7번 경기를 치러서 먼저 4번 승리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인데요. 화요일(25일) 클리블랜드에서 월드시리즈 첫 번째 경기가 열립니다.

진행자) 월드시리즈 진출이 미국에서 큰 뉴스가 되는 이유는 미국인들이 워낙에 야구를 좋아하는 데다 이 월드시리즈야말로 미국 프로야구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는 대회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연맹(MLB)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라는 두 리그가 있습니다. 양 리그는 완전히 독립적인 프로리그로 양 리그의 팀들이 경기에서 붙는 일이 거의 없는데요. 각 리그의 챔피언 결정전을 거쳐서 승리한 팀이 맞붙는 대회가 바로 월드시리즈입니다. 월드시리즈는 가을에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가을이란 뜻의 영어 단어 ‘fall’을 붙여서 ‘폴 클래식(Fall Classic)’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월드시리즈는 지난 1903년에 처음 시작됐고요. 올해가 112번째 대회입니다.

진행자) 최고를 가르는 경기인 만큼 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이번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두 팀 모두 우승컵을 만져 본 지가 아주 오래됐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우 지난 1948년 이후 6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거고요. 시카고 컵스는 71년 만입니다. 시카고 컵스는 1945년 이후 번번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는데요. 만약 이번에 시카고 컵스가 우승하면, 1908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우승컵을 안게 됩니다.

진행자) 야구 팬들은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믿고 있지 않습니까? 이름하여 염소의 저주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영어로 “Curse of the Billy Goat”, 빌리 염소의 저주인데요. 때는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 시카고가 2승 1패로 앞선 상황이었는데요. 시카고 컵스의 열혈 팬인 윌리엄 시아니스 씨는 자신이 아끼던 염소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했습니다. 워낙에 애지중지하던 염소라 ‘머피’라는 이름까지 갖고 있었고 당시 윌리엄 씨는 머피의 입장권까지 두 장을 구입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기장 측은 염소의 입장을 거부했고 화가 난 시아니스 씨는 시카고 컵스가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하며 경기장을 떠났는데요. 이게 바로 ‘염소의 저주’인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시카고 컵스가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이 '염소의 저주'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요. 시카고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일요일(23일)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되자 시카고 전역에서 밤새 축하파티가 열어지는 건 물론이고요.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는 유명인들의 축하 메시지가 줄을 이었는데요. 특히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축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를 연고로 하는 또 다른 프로 야구팀인 화이트 삭스 팬으로 알려지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시카고에서 오래 살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화이트 삭스의 열혈 팬으로 유명한데요. 화이트삭스의 경우 지난 1917년 우승 이후 88년 만인 지난 2005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이트삭스 팬들은 그 누구보다 시카고 컵스의 기쁨을 이해하겠죠? 오바마 대통령은 일요일(23일) 화이트 삭스 팬이지만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볼 수 있어 기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경우 언론 보좌관이 클린턴 후보가 전용기 안에서 손전화를 통해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소식을 접하고는 흥분에 찬 표정을 한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됐는데요.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시카고 컵스 경기를 보러 다녔다는 클린턴 장관 역시 시카고 컵스의 열혈 팬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대통령과 대선후보들까지 기뻐할 정도로 월드시리즈는 미국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스포츠 축제이군요. 자, 그런데 경기는 해봐야 아는 거겠지만, 어느 팀이 우승할 것으로 현재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경기 전적으로 봤을 때 시카고 컵스의 우승을 점치는 여론이 우세합니다. 시카고 컵스는 이번 시즌에서 유일하게 총 100승 이상을 거둔 팀으로 103승 58패의 승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경기는 치러봐야 알겠죠? 참고로 지난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뉴욕 메츠를 꺾고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고요.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아메리칸리그에 소속된 뉴욕 양키스로 월드시리즈에 총 40번 참가해 27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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