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수단 정부가 북한과 완전히 절연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북한과 거리를 두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브라힘 간두르 수단 외교장관은 1일 “수단은 과거 북한과 군사 협력을 한 바 있으나 이제는 완전히 절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간두르 외교장관은 이날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국 외교부가 발표했습니다.
간두르 장관은 “북한과는 상호 대사관도 교환하지 않고 있고, 고위 인사 교류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떠한 핵무기도 평화와 안전 유지에 장애가 된다”며 “수단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한국의 윤병세 장관은 수단 측에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처럼 대북 제재 공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준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1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윤병세 장관은 수단 측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엄중함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및 압박에 수단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수단과 한국 외교장관은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국관계를 강화한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수단은 지난 1977년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기 전에 먼저 북한과 1969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북한이 비동맹운동을 활발히 펼치며 아프리카 나라들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1992년 7월 북한대사관은 수단에서 철수했습니다.
북한은 1980년대에 수단에 군사 교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두 나라 간 미사일 거래 의혹도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행되는 ‘수단 트리뷴’ 신문은 지난 2011년 폭로전문 매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인용해 수단이 비밀리에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구매를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8년 수단이 북한으로부터 중거리와 단거리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을 구입하려는 정보를 미국이 입수했고, 이에 대해 수단 정부에 항의했다는 내용입니다.
수단은 또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표결 때마다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한편 과거 북한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던 아프리카 나라들이 잇따라 북한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간다는 북한으로부터 제공받던 군사훈련을 중단했고, 앙골라는 이례적으로 외교관 등 자국 내 북한 국적자 2명의 신상을 공개하며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 의지를 표명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을 사실상 단절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유엔에 밝혔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지난 6월 방문한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 정상들은 북한의 핵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