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이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개월 간의 마약 단속 과정에서 2천300여 명을 사살했습니다. 이에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비난을 가하자, 미국과의 방위협정을단절하고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수차례 위협했었습니다.
하지만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오늘(8일) 미군 주둔을 허용한 지난 2014년 방위협정을 포함해 미국과의 안보동맹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그러나 해군과 해병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군과 필리핀 해병 수천 명이 참가하는 워게임인 발리카탄 훈련은 계속된다면서도, 이는 인도주의와 기술 분야, 대민활동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렌자나 장관은 아울러 특수작전과 대테러, 마약 방지와 같은 소규모 훈련들도 유지될 것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이달 미군과의 회담에서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필리핀의 아키노 정부는 2014년 미국과의 방위협정을 통해 미군의 필리핀 군사기지 접근과 주둔을 허용한 바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