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미국을 재건할 것을 미국인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새로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8일 치러진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는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해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조지아, 애리조나, 유타 등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동시에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 지역에서도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반면 민주당 클린턴 후보는 이들 경합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지켜주는 벽으로 불리던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주까지 내주었습니다. 두 지역은 지난 30여 년 간 민주당을 지지해 왔던 곳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2004년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아이오와 주에서도 클린턴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경합주 가운데 하나였던 위스콘신 주의 승리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이변으로 평가했습니다. 투표에 앞서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는 대부분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이 클린턴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인 승리가 확정된 9일 새벽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첫 연설에서 클린턴 후보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이제는 협력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 Now it’s time for America to bind the wounds of division. We have to get together. To all Republicans and Democrats and Independents across this nation, I say it is time for us to come together as one united people"
미국은 분열의 상처를 봉합해야 하며, 이제는 모든 미국인이 하나 되어 협력할 때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클린턴 후보가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다면서, 그동안 그가 미국에 봉사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설에서 경제와 외교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We have a great economic plan. We will double our growth and have the strongest economy anywhere in the world. At the same time, we will get along with all other nations willing to get along with us"
훌륭한 경제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배가하고 미국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세계 다른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당선을 우려하는 일부 나라들을 의식한 듯,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I want to tell the world community that while we will always put America’s interest first, we will deal fairly with everyone-with everyone"
항상 미국의 이익이 우선이지만, 모든 사람과 나라를 공평하게 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적대감이 아닌 공통점을, 그리고 분쟁이 아닌 협력을 추구하겠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9일 뉴욕에서 연설을 통해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후보] "Last night I congratulated Donald Trump and offered to work with on behalf of the country. I hope he will be successful president for all Americans"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는 또 지지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에게 나라를 이끌 기회를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후보] "Donald Trump is going to be our president. We owe him an open mind and chance to lead"
올해 70세인 트럼프 후보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이자 공직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된 첫 번째 사례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이어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한편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연방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일부와 하원의원 전부를 선출했습니다.
이로써 공화당은 백악관과 연방 의회를 장악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됐습니다.
공화당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우세를 보였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