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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견 북한 노동자, 콘크리트벽 깔려 숨져...올 들어 10명 사고사


지난 2003년 5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자린그라의 제재소에서 북한 벌목공들이 일하고 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노동자들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자린그라의 제재소에서 북한 벌목공들이 일하고 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노동자들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의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가 콘크리트 벽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올해에만 1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19일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벽에 깔려 숨졌습니다.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베르자리나 거리의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방화벽이 무너졌습니다.

이 벽은 북한 노동자들이 숙소로 이용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덮치면서 컨테이너 안에 있던 북한 노동자 1명이 현장에서 압사하고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같은 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는 건물 내부를 수리하던 북한인들이 화재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인테르팍스 시베리아’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대원들이 건물 내에서 북한인 3명을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인들이 건물 내부 수리를 담당하고 있었고, 불법으로 건물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베리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한인 부상자들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으며, 이들은 스스로 들것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구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47살 북한 남성이 추락사했습니다.

이 남성은 새벽 시간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을 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 숨졌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주택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9월 말에도48살 북한 남성이 추락사했습니다.

현지 신문 ‘폰탄카’는 이 남성이 안전장치 없이 건물 12층에서 일하다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9월과 6월에도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비보르그스크 지역의 건설 현장들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추락사했습니다.

이밖에 8월에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북한 노동자 1명이 추락사했고, 7월에는 우랄산맥 인근 튜멘주 주택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가 추락사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1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추락 등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는 현재 시베리아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 약 3만 명의 북한인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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