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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사망, 각국 반응 엇갈려…프랑스 공화 대선후보 피용 전 총리 확정


28일 쿠바 수도 아바나 시내 혁명광장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추모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맨 앞의 여성은 지난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카스트로 전 의장이 함께한 사진을 들고 있다.
28일 쿠바 수도 아바나 시내 혁명광장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추모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맨 앞의 여성은 지난 2013년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카스트로 전 의장이 함께한 사진을 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쿠바의 공산혁명을 이끌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주 금요일(25일)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는데요, 카스트로 전 의장이 사회주의 지도자로서 미국에 대항해온 인물이지만, 양국이 지난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뒤 교류를 확대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끈 민주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공화당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애도 수위를 어느 정도로 잡아야할지 미국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프랑스 보수 정당인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신자유주의자’로 꼽히는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확정된 소식과 함께,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도입을 고려하는 일본 정부를 중국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이야기,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 사망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지난 1959년 공산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동안 쿠바를 이끌면서, 미국과 옛 소련이 경쟁하던 냉전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주 금요일(25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스트로의 동생으로 국가 최고 지도자 직위를 물려받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이날 직접 국영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을 전했고요, 쿠바 당국은 다음달 4일 열리는 장례식까지 9일동안의 국상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즉각 성명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내놓은 메시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 (26일) 성명을 통해 “한 인물이 그 주변 사람들과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역사가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카스트로 사망을 계기로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이 더 힘을 받기를 희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신과 가족에게 내 슬픔을 전한다”고 적은 조전을 보냈는데요. 이처럼 중립적이고 단순한 애도의 뜻을 전한 지도자들이 있었던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혁명은 처음에는 희망이었지만 나중에는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하는 등 냉정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공산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카스트로의 생애를 높이 평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과 중남미 좌파 정권 등 쿠바의 전통적인 우방들은 일제히 카스트로의 생애를 칭송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쿠바 사회주의 사업의 창건자였으며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치켜세웠고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대 세계사에서 한 시대의 상징이었다”고 카스트로의 일생을 평가했습니다.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 세계의 모든 혁명은 카스트로의 유산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내용의 설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쿠바의 오랜 ‘혈맹’으로 꼽히는 북한도 즉각 반응을 내놨다고요?

기자) 북한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망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당국은 오늘(28일)부터 사흘동안 북한 전역에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고요, 주요 관공서 건물에 걸린 인공기를 조기로 게양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 주재 쿠바 대사관에 화환을 보내 위로를 표시했고요, 카스트로 전 의장이 사망이 알려진 이튿날인 토요일(26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조문단을 꾸려 쿠바로 출발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쿠바 공산 혁명 지도자라고 소개해주셨는데,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어떤 인물인지 짚어볼까요?

기자)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1959년 32살의 나이에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에 공산 정권을 세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중남미 최연소 국가지도자가 된 뒤 49년동안 쿠바를 이끌다가 건강 문제로 지난 2006년 동생에게 정권을 넘기고 2008년 공식 퇴진했습니다. 집권기간 내내 소탈한 모습을 보인 혁명 지도자였다는 일각의 평가를 받은 반면, 대대적인 인권탄압을 저지른 독재자였다는 서방의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대외적으로 ‘반미’활동에 집중했는데요, 혁명에 성공한 뒤 토지개혁과 민간기업 국유화를 진행하면서 외국 자본을 몰수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끝에, 지난 1961년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맞서면서 소련을 추종했고요, 남미와 아프리카 일대로 공산혁명 수출을 시도했습니다.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위해 1961년 쿠바의 피그만을 침공했었고요, 이듬해 10월에는 카스트로 의장이 미국 플로리다주 코 앞에 있는 자국 영토 내에 소련의 핵미사일을 배치하려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불러서 핵전쟁의 공포가 세계를 휘감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미국과 쿠바가 관계개선에 나섰죠?

기자) 카스트로 형제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교정상화에 합의하고, 작년 7월 단교 54년 만에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어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국이 1961년 피그만 침공으로 쿠바 정권 붕괴를 시도하고 쿠바가 소련 핵미사일의 자국 배치를 시도한 뒤 반세기 넘는 적대관계가 이어졌는데, 이를 극적으로 청산한 겁니다. 이후 미국과 교류가 확대되면서 쿠바에는 자본주의에 대한 열망이 커졌습니다. 수도 아바나에서 샤넬 패션쇼가 열렸고요,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8편이 쿠바 현지에서 촬영됐습니다.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위해서 온라인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에 가입하는 쿠바주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요,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끌었던 체 게바라의 아들은 미국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쿠바를 일주하는 여행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애도 메시지를 내놨다고 앞서 전해주셨는데, 미국 내에서 추모 수준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바와의 관계개선을 이끌어온 민주당 정부의 정책에 공화당 측이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국민을 거의 60년간 억압했던 야만적인 독재자의 타계를 전세계가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 선거운동 연설 중에 종교ㆍ정치적 자유 보장, 정치범 석방 등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쿠바와 다시 단교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존 케리 국무장관까지 다음달 4일 치러질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공화당 측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이 카스트로 장례식에 가서는 안 된다. 그는 독재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쿠바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있는 플로리다 출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쿠바에 문을 열고 싶을지는 모르나, 왜 카스트로의 유산인 반미주의와 살인, 독재에까지 개방해야 하느냐”면서 미국 정부가 장례식에 아무도 보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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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프랑스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됐다고요?

기자) 네. 어제(27일) 치러진 프랑스 제1야당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알랭 쥐페 예비후보를 꺾고 승리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피용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신뢰를 잃은 좌파를 꺾기 위해서 단합해야 한다”고 당내 분열을 경계하면서 대선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피용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도 승리할 것이 유력하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피용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전한데 따르면, 피용 후보는 두차례 각각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모두 선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프랑스 유권자 6천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피용 후보는 내년 5월 진행될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67%의 지지율을 기록, 33%를 얻은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에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다른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유권자 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피용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71% 지지를 얻어 20%에 머문 르펜 대표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차례 여론조사에서 모두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해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랑수아 피용,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피용 공화당 후보에 대한 프랑스 현지언론과 외신들의 공통된 평가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친시장주의자’입니다. 다시 말해, 온건 보수주의자라는 평가인데요. 좌파정권 통치기간에 실망한 프랑스 유권자들이 우익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는데, 마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 같은 극우 인사들의 과격한 정책에 안심할 수 없는 대다수 표심이 공화당과 피용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온건 우파라면,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경제정책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최대한으로 억제하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한다는 ‘시장주의자’이고요, 사회 부문에서는 낙태를 반대하는 가톨릭 보수주의자입니다. 또한 그밖의 대내 정책에서는 정부지출 삭감, 이민자 수용 상한 설정, 가족가치 수호 등 우파와 보수진영의 전통적인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요, 대외정책에서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등을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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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외교부가 오늘(28일)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고요?

기자) 일본이 내년 여름까지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도입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신중히 행동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중국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매우 분명하고 변함없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일본이 신중하게 행동하고 지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내년 여름까지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는 ‘사드’가 뭔가요?

기자)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다시 말해 높은 고도를 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들을 맞춰 떨어뜨리는 방어용 미사일 체계입니다. 미국과 한국 양국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지난 7월 합의한 바 있는데요, 일본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사드 도입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지난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일본의 사드 배치 검토에 경고 메시지를 낸건데, 한국의 사드 도입에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한·중 공공외교포럼이 오늘 (28일)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서 막을 내렸는데요. 회의에 참석한 첸훙산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한국의 사드 배치가 중국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줬다”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첸 조리는 “사드 배치의 명분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더 심층적인 전략적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조치이며, 중국과 한국의 전략 동반자 관계의 기본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군사당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을 위한 것일 뿐 중국을 겨냥한 고려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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