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목요일(1일)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오하이오 주를 방문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앞으로 대통령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말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그리고 연방수사기관이 수색영장 하나로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컴퓨터를 한번에 해킹하도록 허용하는 법이 목요일(12월2일) 발효됐다는 소식, 지난 월요일(26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여러 명이 다쳤는데요. 이 사건의 범인과 테러 단체와 연계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수사 당국의 발표 내용,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 감사 여행에 나선다고요?
기자) 네, 오늘(1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대규모 대중 집회를 여는데요. 오하이오 주는 지난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가름할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였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곳에서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반 대중 앞에 서는 건 지난달 8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대통령 당선인이 이런 감사 여행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인들을 단합하고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요, 개인적으로 승리를 자축하고 자부심을 내세우기 위한 여행이란 비판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이번 집회 입장권은 무료고요. 선착순으로 배부됩니다.
진행자) 오하이오 주가 감사 여행 첫 방문지인데, 다음 방문지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도 이런 대규모 대중 집회를 계속 열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이 또한 전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에 앞서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를 방문한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디애나 주지사이기도 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인디애나폴리스에 들릅니다.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 사가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합의에 따라서 인디애나폴리스에 일자리 1천 개를 남기기로 했는데요. 이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캐리어 사는 올해 초에 경비 절약을 위해서 멕시코의 몬테레이로 공장을 이전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에 캐리어 사가 공장을 외국으로 옮긴다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합의에 따라서 일자리를 남기기로 했다고 했는데, 합의 내용이 알려졌나요?
기자)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캐리어 사는 어제(11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디애나 주의 재정 장려책, 또 사업 환경을 개선해주겠다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약속에 따라서, 일자리 1천 개를 남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가스 보일러 공장을 인디애나폴리스에 남기고, 기술자들과 다른 간부들 역시 이곳에 잔류시킨다고 설명했는데요. 그 외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지 노조 지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 측이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 데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캐리어 사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란 회사의 자회사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군 하청업체 가운데 하나로 전투기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인데요. 트럼프 당선인 측이 캐리어 사가 잔류하도록 설득하는 데 그런 점이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어제(11월 30일) 모든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오는 15일에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부동산 재벌입니다.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 호텔과 골프장 등 사업체를 두고 있는데요. 대통령의 지위가 트럼프 당선인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예를 들자면, 트럼프 당선인이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도이치은행 문제가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둔 이 은행은 주택융자금 담보 증권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 법무부로부터 수십억 달러 벌금을 부과 받았는데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 법무부에 벌금을 깎아주라고 압력을 넣거나, 반대로 도이치은행에 협조하라고 압력을 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워싱턴 DC에 새로 트럼프 호텔이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이 요즘 외교관들 사이에 인기라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 호텔은 예전에 우체국이었던 역사적인 건물을 개조한 것인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이 건물을 연방 정부로부터 임대해서 호텔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 내용에 보면, 선출직 공직자는 임대할 수 없다는 조건이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계약 위반이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자녀들에게 사업을 맡기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장성한 자녀들이 정권 인수위원회에도 속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사업 상대자 측에서 현직 대통령의 자녀란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업체를 매각하거나, 전혀 관계없는 제3자에게 맡기는 백지신탁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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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목요일(1일)부터 연방 수사기관이 수색영장 하나로 민간인 컴퓨터를 무제한으로 해킹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상원에서 이 법의 발효를 막기 위한 시도가 수요일(10월 31일) 있었는데요. 결국 실패했습니다. 론 화이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이 상원에서 이 법안의 실효를 막거나, 최소한 연기하기 위한 표결을 요청했는데요.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목요일(1일)부터 법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법이기에 상원에서 시행 거부 움직임까지 일었던 걸까요?
기자) 네, 이 법은 기존의 연방 형사소송규칙 41조를 개정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만약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된 컴퓨터가 발견되면, 미 연방수사국(FBI) 직원이 해당 지역의 재판구의 판사에게 수색영장을 발부받아서 해당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킹이라는 것이 컴퓨터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수사 기관은 수색영장 하나로, 미 전역의 컴퓨터 수천 대에서 많게는 수만 대의 컴퓨터를 접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수사기관으로서는 간단한 절차를 통해 수많은 컴퓨터를 감시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법무부는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개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보트넷’이라고 하는 악성코드가 만연해지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는데요. 해커들이 이 보트넷에 감염된 컴퓨터를 통해 금융정보를 빼앗아가는 범죄가 잦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수사기관이 해킹된 컴퓨터에서 악성코드를 찾아내고, 범죄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법이긴 하지만, 민간인의 컴퓨터가 무차별적으로 노출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수요일(10월 31일) 법안 중지 표결을 요청했던 민주당의 론 와이든 의원은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악성코드 보트넷에 감염됐다는 이유 하나로 수사기관의 감시를 받도록 허락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글과 같은 첨단 기업들 역시 연방수사기관의 해킹으로 이미 외부세력으로부터 해킹을 받은 민간인들이 2차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요. 개인의 사생활을 옹호하는 인권운동가들 역시 정부 기관의 침입으로 피해자들의 컴퓨터나 손전화가 손상을 입거나 정보가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반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미 법원에서 법의 시행을 허용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이런 논란 때문에 법안이 연방 대법원에까지 올라갔는데요. 지난봄 연방 대법원은 법안의 시행을 허용했고요. 목요일(12월 1일)부로 발효된 겁니다. 해당 법은 법을 준수하는 민간인의 컴퓨터를 해킹할 경우 당사자에게 알리는 등 합당한 노력을 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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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월요일(28일)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있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 11명이 다쳤는데요. 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직 테러 단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하는데요.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어제(11월 30일) 범인이 외국 테러 단체와 직접 접촉하거나 대화를 나눈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증거로 보면, 자생적으로 극단화된 개인이 저지른 일로 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 사건이 일어난 뒤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가 “칼리프 병사”가 한 일이다, 그러니까 ISIL 단원이 저지른 일이란 주장을 내놓았는데요. 그럼, ISIL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는 건가요?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FBI 요원 앤젤라 바이어스 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이어스 씨] “It is too soon to draw that conclusion…”
기자)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건데요. 이처럼 범인이 사망해서 반박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가 자신들이 한 일이란 주장을 펴왔다고 바이어스 씨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범인 압둘 라자크 알리 아르탄이 테러 단체 알카에다 지도자 안와르 알왈리키나 ISIL 홍보 동영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ISIL은 인터넷 선전 매체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자동차를 이용해 공격하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가 뭔지, 사전에 계획된 일이었는지 여부도 아직 확실하지 않죠?
기자) 네, 아직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범인 아르탄은 소말리아계 난민 가정 출신인데요. 올해 20살로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아르탄은 지난 월요일(28일) 교내에서 자동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치었고요. 차에서 내린 뒤 커다란 칼로 사람들을 공격하다가, 현장에 달려온 경관 총에 맞아서 숨졌습니다. 아르탄은 범행 직전에 미국이 다른 나라 문제에 간섭하는 걸 막기 위해서 이단자들을 살해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렸는데요. 하지만 FBI는 아르탄이 지금까지 수사망에 오른 일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아르탄이 난민 출신인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에 들어와선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