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올려졌고, 이제 며칠 안으로 그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요.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표결하는 날이 오는 9일인가요?
기자)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야권이 추측이 돼 국회에 상정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열차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청와대에 구체적인 퇴진시기를 밝히기를 제안하면서 그 후에 탄핵표결 동참 여부를 밝히겠다던 새누리당 비주류의원들도 대통령의 의사와 관계없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 주말 사이에 달라진 탄핵 정국입니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한 정족수는 국회의원 200명인데요. 표결에 참여한다는 것을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으로 해석할 수 없는 만큼 가결 정족수를 확보하려는 야권과 이를 저지하려는 새누리당 주류의원 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탄핵한 표결의 찬반 여부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지요?
기자) 무기명 투표로 이뤄집니다. 지금 분위기로는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해도 28개의 새누리당 찬성표가 필요하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설 표도 있을 수 있고 ‘기권’도 가능한 말 그대로 자유 의사표시의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과는 오는 9일이 되어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야권에서는 탄핵 시계를 ‘D-100시간’으로 맞추고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설득과 야권과 무소속의원들에 대한 이탈표 방지를 위한 움직임과 함께 여론전을 위해 팟캐스트 100시간 연속 대국민연설에 들어갔고요. 새누리당에서도 여론을 감안해 탄핵 표결을 당론이 아닌 의원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자율표결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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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국회에서는 국정조사 특위가 진행 중이지요.
기자) 오늘은 2차 기관보고가 진행됐습니다. 청와대, 기획재정부, 교육부 관계자가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고, 내일과 모레는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인 대기업 총수들과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인물인 최순실, 차은택 그리고 안종범, 김기춘, 우병우 등 전직 청와대 인사들이 출석할 예정인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과 롯데, 한화 등 9명의 대기업 총수들이 청문회에서 과연 어떤 발언을 하게 될지 지금 한국사회는 내일부터 열리는 본격적인 청문회에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가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비선실세 의혹의 중심인물인 최순실씨와 그의 언니 순득, 조카 시호씨 등이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것과 건강 상의 이유로 불출석서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청문회 상황이 TV를 통해 생중계 된다구요?
기자)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입니다. 앞서 정부 기관 등 기관보고도 카메라를 통해 국민들이 지켜본 상황인데요. 대기업 총수들과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국회의원의 질의 방법과 내용, 증인들의 답변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한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오늘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는 ‘청문회 중계’가 주요 검색어에 올랐고, 국회방송과 함께 KBS, MBC, SBS 등 주요 방송사도 내일 오전10시부터 청문회 생중계 내용을 담은 편성표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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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의 촛불집회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사상최대의 촛불이 모였고 청와대 앞 100m까지 진출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적인 집회로 끝났다는 것이 주요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한 촛불인파는 집회측 추산 170만명, 전국 각 지역에서의 촛불 인원까지 합하면 232만명입니다. ‘사상 최대’라는 수식이가 붙여졌고, 한국이 민주주의를 쟁취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1987년 6월 항쟁 때의 2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촛불민심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추워지고 있는 날씨에도 촛불인파가 더 커졌던 이유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박 대통령의 담화와 정치권에 대한 분노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자리를 내려놓겠다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표현을 한 대통령 담화에 대한 민심이 촛불집회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과 당리당략에 움직이며 혼란을 계속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광장에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촛불의 구호는 대통령의 퇴진에서 대통령 구속과 체포로 더 거세졌습니다. 집회자들의 손에는 수의에 포승줄에 묶인 박 대통령의 그림 피켓이 등장했고, 청와대 인근으로 향했던 행진대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416개의 횃불이 들고 청와대 100m앞에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언론들도 한국의 촛불집회 상황을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수많은 인파가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무리하고 있는 부분도 주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촛불의 파도가 일던 광화문광장 일대와 세종대로 거리는 언제 촛불이 모였던가 싶을 정도로 일상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이 주위의 쓰레기와 떨어진 촛농까지 긁어내기도 하구요. 경찰버스로 차벽을 쳐 놓은 경찰과, 새누리당 당사 등을 찾아가 항의 표시를 했던 시위대들도 집회가 끝나면 모두 원상복구를 해 놓는 모습도 이번 촛불집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달라진 시위문화인데요. 무엇보다 가장 이례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것은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촛불집회라는 것이구요. 이 시각 광화문 일대에도 퇴근길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고, 오늘부터는 매일밤 청와대 200m 앞까지 촛불행진을 하겠다는 것이 집회 주최측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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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상황이 더 나빠진 것 같군요.
기자) 경상남북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에 조류독감이 번졌습니다. 모두 독성과 전염력이 강한 H5N6고병원성바이러스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발견된 적이 없던 바이러스 유형이었던 만큼 예방백신 등 사전 예방도 무용지물이었고, 빠른 전염성에 독성에 조류독감 피해는 가금류 농장의 초토화로 이어졌는데요. 지난 15일 전라남도 해남의 산란계 농장에서 처음 발생했던 조류독감 신고 이후 보름여만에 닭(251만6천마리)과 오리(79만4천마리) 메추리(7만1천마리) 등 338만1천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습니다.
진행자) ‘338만마리’, 엄청난 피해군요.
기자) 발생 20여일째이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 확산될 조짐입니다. 겨울철 강추위가 조류독감 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이번 조류독감을 철새에 의한 전파라고 분석했다가 지금은 감염농장 인근에서 의심신고가 다시 나오는 등 지역간의 수평 감염 양상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충청북도 지역의 경우 사육하던 오리의 절반 이상인 175만마리가 살처분 돼 거대한 오리무덤이 만들어지는 등 감염되지 않아도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한 대규모의 닭과 오리 때문에 한국 전체의 가금류 사육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